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K Song Jul 28. 2023

어느덧 2023년 어느덧 7월

정말 오랫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아주 오래전에, 내가 첫 회사를 막 퇴사하려고 하는 시점에 브런치 작가를 등록했었다. 


그 땐, 퇴사하고 퇴사일기를 쓸 거라며 아주 의기양양하게 신청을 했었다.

막상 퇴사하고 보니, 생각보다 백수가 과로사 하겠더라.


그동안 못해본 취미생활 찾기, '나' 찾기, 그리고 영국 유학의 길.

돌아와서 새로운 분야에서의 취직.

그리고 눈코뜰새없이 바쁜 하루들을 지나고 보니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7년전의 나는 알았을까? 

내가 이런 게임회사에 들어오게 될 줄.

가상 인간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리드하게 될 줄.


하루 하루 회사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지키려다보니 조금씩 뾰족 뾰족해져갈차에,

생각지도 못한 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아주 따뜻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 곳은 아주 작은 서점인데, 서점이라기보다는 큐레이트된 도서관 같달까.

간만에 글을 읽고 싶게, 또 쓰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그림책,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기록 하기,...

어느덧 잊고있던 그런 취미들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의 공간을 보면서 뾰족 뾰족해있던 마음이 아주 조금씩 둥글 둥글 해졌다. 

세상에 각박해져있던 내 눈이, 조금은 따뜻해졌다.


그리고 꾸준히 따뜻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가의 이전글 퇴사 9개월 후에 쓰는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