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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07. 2021

지혜로운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

말씀 쿠키 153


⁠⁠공의와 정의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평생 추구하는 가치이지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헌금하는 것보다 

세상에서 옳은 일과 정당한 일을 행하는 것이 

여호와께서 더 원하시는 것이라고 말해요. 


그런데 우리는 현실의 삶이 어떠함과 상관없이 

얼마나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봉사하고 헌금하느냐에 따라 

믿음의 있고 없음으로 말하기도 하지요. 

스스로도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음에 

하나님이 기뻐할 것이라 믿고 흐뭇해하게 되고요. 


저는 2002년 아이를 위탁해 키우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이 저에게 맡긴 사명은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부터 상처 받은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이 

예배이고 섬김이고 

봉사라고 생각했지요. 


그때부터 주일예배, 수요예배, 구역예배, 철야예배, 새벽예배 

빠지지 않고 다니던 제가 

교회에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봉사는 당연히 중단되었지요. 

헌금 또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니 

교회에서는 서서히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믿음 없는 성도가 되었어요. 


과연 하나님도 그렇게 보실까요? 


저는 

공의의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어요. 

그 믿음이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실망하지 않고 

20년째 

아이들과 시끌벅적 웃고 떠들며 살아갈 힘을 주지요.

당연히 공의와 정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지요. 

제가 옳다고 생각하고 행하는 것들이 

모든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저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그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피해를 주지 않고 

눈꼽만믐이라도 선한 영향을 미친다면 

잘 살아내고 있다고 믿을 뿐입니다. 


시작이 그랬으니까요. 

제가 하는 일이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내는 일이라 해도 

나는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한 아이에게 

나의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와 지식과 정보를 

나누어 주리라 생각했지요. 

오늘도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기 위해서가 아닌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함께 웃기 위해 새벽을 깨웁니다.


아이들이 있어 웃고 

자주 웃다 보니 건강해지고 

건강해지니 감사가 넘쳐납니다.


서른다섯에 악성종양으로 

죽음의 문턱에 섰던 저에게는 

건강한 삶보다 더 귀한 것은 없으니까요. 

브런치님도 오늘 하루 건강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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