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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11. 2021

복 있는 사람

말씀 쿠키 153

지금 들녁에서는 벼가 익어가고 있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네요^^

초등학교 6학년 성경 암송대회 때 상을 받기 위해 외웠던 말씀입니다. 

시편 1편은 6절로 되어 있는데 

어떤 의미를 알고 선택한 것이 아니고 

짧으니까 

외우기 쉬우니까

 6절만 외워도 한 장을 다 외웠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선택했고 

동생은 창세기 1장을 선택했는데 

머리 좋은 동생이 이겨서 상을 받았던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말씀으로

지금도 외워지는 말씀이네요. 


시편은 

10년 동안 사울 왕의 공격을 피해 도망 다니고 

이스라엘의 2대 왕이 된 다윗이 쓴 시가 주를 이루는데 

그중에 첫 번째로 나오는 1편 1절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다윗과 골리앗으로 잘 알려진 그 다윗,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에서 

거인 골리앗 앞에 벌벌 떨고 있는 이스라엘 군사들을 보고 

양을 치던 소년 다윗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골리앗을 죽여버리겠다고 

갑옷도 입지 않고 물맷돌 다섯 개를 들고나가 

조롱하며 다가오는 거인 골리앗을 죽이고 이스라엘에 승리를 안겨주지요. 


그런 다윗이 쓴 시 중에 첫마디가 

어떤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인지 말하는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도 같아요. 


우리는 복 받기 원하고 복 받았다고 말하지 

어떤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인가에 대하여 말하지 않지요. 

'저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야' 말할 때도 

돈이 많다거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산다거나 

그다지 힘들지 않게 명예와 권력을 얻었다거나 

복권에 당첨되었다거나 

어쩌다 산 부동산 가격이 부러움을 살 만큼 많이 올랐다거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또 말하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을 

착한 사람 혹은 바르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지요. 

혹 그런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복에 대한 정의를 수정하고 

복 받은 사람이 아닌 

복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네요.

 복 받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받는다는 것이고 

구걸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보다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복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쉽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도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는 

복 있는 사람으로 살기를 선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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