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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17. 2021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룬다

말씀쿠키 153


세상을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참 많아요. 

순간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기도 해요. 

좋은 일, 행복한 일, 자랑할 만한 일이면 좋겠지만 

슬픈 일, 화가 나는 일, 속상한 일이면 참 힘들어요. 

좋은 일, 나쁜 일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는 

이 말씀에서의 선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선이라는 한 글자에 이렇게 다양한 뜻이 있는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아~~~~ 그렇구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구나라고 믿었으니까요.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했으면서도 말이죠. 

하나님 말씀이니까 선을 이룬다는 것은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어요. 


어쨌든 제가 힘들고 어렵고 도저히 풀리지 않는 상황 가운데서 

이 말씀을 만났고 위로를 받았고 힘이 되어 

무너져 내리지 않을 수 있었고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 되었어요. 

마치 망망대해에서 구명조끼를 붙잡고 표류하다 

살아난 사람처럼 

힘들고 어렵고 지칠 때 이 말씀 붙잡고 

마침내 선을 이루어가실 하나님을 생각하며 

구조될 그날을 기다렸으니까요. 

언제냐고요? 

무슨 일이었냐고요? 

서른다섯 여름에 갑자기 경부암 진단을 받았거든요. 

당시 저희 아이가 열 살, 네 살이었고 

남편과 함께 왔다 천막사를 운영하며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던 때였어요. 

아파서 병원을 자주 다닌 것도 아니고 

어떤 특별한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안성에 모자보건소가 생기고 

무료로 자궁암 검사를 해준다고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거기서 딱 걸린 거죠.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도 

바쁘니까 다음에 갈게요 할 정도로 감각이 없었어요. 

그렇게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라고 

빨리 와야 한다고 

다급하게 말하는 간호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서야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조직검사 결과 악성으로 나왔고 

빨리 대학병원에 가서 수술하라는 명을 받은 날, 

장대비가 쏟아져 앞이 보이지 않은 것이 

저를 대신해서 하늘이 울어주는 것만 같았어요. 

다행히 조직검사를 했던 의사 선생님의 소개로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었고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잘 치료되어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그때 그 사건이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어요.   

악성이어서 죽음을 생각했고  

제가 죽으면 

열 살 네 살 남매가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울었거든요. 

그래서 건강하게 산다면 

엄마 없는 아이를 돌보겠다고 생각했고 

수술 후 7년째 되던 해 

서울대학병원으로 정기검진 받으러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라디오 방송(여성시대)을 통해 수양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돌아와서 바로 신청하여 교육받은 후 수양부모가 되었어요. 

만약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참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던 제가 

DNA가 다른 아이를 양육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리가 없죠. 

지금은 감사해요.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룬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기도 하고요. 

사람을 의지할 수 없을 때 

도저히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할 때 

골방에 박혀 눈을 감고 

하나님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선을 이루어가실까를 생각해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마음의 평안을 찾고,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어요. 

작가님은 힘들고 어렵고 지칠 때 하는 그 무엇(루틴)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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