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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19. 2021

쉬지 말고 기도하라

말씀 쿠키 153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 중에 

어제에 이어 오늘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묵상해봐요.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은 정말 어려웠는데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주일학교에서 

기도는 무릎 꿇고 두 손 모으고 눈을 꼭 감고 하는 것으로 배웠는데 

성인이 되어 그렇게 하는 것만이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제 삶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요. 

기도를 꼭 무릎 꿇고 두 손 모으고 눈을 감고 할 필요는 없잖아요. 

물론 그렇게 할 때도 있지만요. 


밥을 하면서, 

청소를 하면서, 

또 다른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딴생각을 하며 중얼중얼 기도해요. 

가령 사진처럼 태풍이 휘몰아친다는 뉴스를 만나면 

'하나님 이번 태풍 찬투가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큰 피해 없이 지나가도록 도와주세요.'하고 

마음이 상하면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요.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요. 

그러면 마음이 쉼을 얻게 되니까요. 


생 후 6일 된 아이가 저에게 오기 전까지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정중하게 예를 갖추어 기도했어요. 

때로는 조용히 

가끔은 눈물 콧물 흘리며 

소리소리 질러 기도하고 그랬지요. 

그런데 날마다 하는 기도가 비슷한 거예요. 

'하나님 뭐를 원해요.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가 

주를 이루는 기도! 

그런 제 모습이 녹음이 같았어요. 

그리고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저를 

믿음 좋음으로 평가하는 것도 싫었어요. 

그 행위 하나로 믿음을 평가할 수 없는 거니까요.


때마침 생 후 6일 된 아이가 강보에 싸여 저에게 왔고 

저는 그 아이를 알뜰살뜰 보살피느라 

새벽에 교회에 갈 수가 없었죠 

그때부터 혼자 일어나 아이 옆에서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를 

저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활활 타오르는 장작도 

흩어놓으면 금방 사그라들듯이 

저의 기도는 점점 식어갔고 

'하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한마디로 

모든 기도를 대신했어요.


그런 과정을 지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제 생각대로 하고 나중에 기도하는 때도 많지만, 

순간순간 상사에게 결재받듯 

기도하며 선택하려고 노력해요. 

이것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깨달았거든요.

저의 깨달음이 맞는지 아닌지는 몰라요. 

검증받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믿음의 좋고 나쁨, 있고 없음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다른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한 시간씩 소리 질러 기도하던 것은 

먼 옛날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도란도란 얘기하듯 중얼중얼하는 기도가 되었어요. 

가끔 하나님의 지혜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에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하나님 앞에 독대하고 앉아 

질문하고 답을 듣기도 하고요. 

저의 기도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것 또한 인간의 생각이고 

저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이번 추석 연휴에는 

모두가 좋은 일 행복한 일 기쁜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 담아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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