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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Dec 04. 2021

치우치지 않는 삶

말씀 쿠키 153


치우치지 않는 삶     

살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칠 때가 많아요. 같은 잘못을 해도 어떤 아이는 더 심하게 야단을 치고 어떤 아이는 약하게 야단을 치거나 그냥 넘어가기도 해요. 같은 잘못은 같은 분량의 훈계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평소에 말썽을 부리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향한 감정이 다르고 잘생긴 아이와 못생기고 못생긴 아이, 단정하고 꼬지지한 아이의 느낌이 달라요. 당연히 훈계의 정도가 달라져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이성은 말하지만 감성은 다르게 반응해요.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의 말씀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내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고 해요. 

좌로나 우로나 한번 치우치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아요. 그것이 옳고 전부인 것으로 믿어져 버리니까요. 

제 자신도 마찬가지 같아요.


일에 치우치다 보면 저는 즐거운 집 그룹홈의 시설장, 세 아이의 엄마, 남편의 아내만 있고 저는 없어요. 그럴 때 저는 우울감이 찾아와서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을 하게 돼요. 또 저에게 집중하다 보면 시설장과 엄마와 아내의 역할이 소홀해져서 불평이 쏟아져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저에게 맡겨진 사명이에요.


개인적인 꿈과 비전을 위한 에너지와 일과 일상을 살아내는 에너지를 균형 있게 나누어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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