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쿠키 153
내게 부족함이 없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이것을 가지면 저것도 필요한 것 같고 다른 사람은 다 갖고 있는데 나만 없는 것 같아 속상하고 남들처럼 다 갖고 싶은데 돈은 없고 왠지 모르게 초라한 나를 볼 때가 있어요. 비교하면 그래요. 비교하지 않으면 부족함이 없는데 말이지요.
오디오 경제 트렌드에서 김용섭 소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한 해에 1,000억 장의 옷이 만들어지고 그중에 330억 장이 버려진다고 해요. 재활용 수거함에 버려지는 옷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 세계로 가는데 그곳에서 입고 버려지는 옷은 그대로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고 해요. 요즈음 옷은 해어져서 못 입지는 않는 것 같아요. 유행이 지났거나 싫증 나서 안 입고 신상에 눈이 가지요.
아이들 옷은 더 그래요. 쑥쑥 자라는 아이들에게 유명 메이커 옷을 사주어도 1년만 지나면 작아서 못 입게 될 때가 많아요. 누구에게 주는 것도 뭐해서 아름다운 가게에 보내거나 의류수거함에 넣게 돼요. 자원낭비라는 생각은 하는데 내 아이에게 좋은 것 입히고 먹이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이에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어요. 청개구리 기질이 있는 저는 어느 독서 모임에서 만약 법정 스님이 결혼해서 아이가 셋쯤 되었다고 해도 무소유를 말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어요. 정말 궁금했거든요. 혼자라면 무소유를 말하고 무소유의 삶을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자식이 있으면 어려울 것 같았어요. 내 자식이 헐벗고 굶주리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엄마는 없을 거예요.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다른 아이들에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게 먹이고 입히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이에요.
불평하는 아이들에게 지금 너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마당에서 강아지와 함께 마음껏 뛰어놀고 따뜻한 방에서 먹고 자고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추위를 견디며 먹을 것이 없어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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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집 아이들은 시장표 옷을 입고도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는 저는 감사하고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이지만 건강하게 웃으며 살 수 있음에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