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쿠키 153
잊고 사는 것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은 야곱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어요. 사랑하는 아내 라헬에게서 뒤늦게 낳은 아들이라 더 그랬어요. 야곱의 편애는 형제들의 시기 질투를 만들고 시기 질투는 요셉을 애굽의 노예로 팔아버리게 했어요. 요셉의 고난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노예로 일하다 그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다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어요.
요셉은 참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감옥에서도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성실하게 생활하고 함께 수감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어요. 오늘의 말씀도 어느 날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꿈을 꾼 것을 풀이해주었는데 요셉의 풀이대로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을 했어요. 감옥에 갇혔다 억울함이 풀리고 복직하니 요셉이 복직되면 자기를 기억해 달라던 말을 잊었어요.
억울하고 속상하고 기분 나쁘게 했던 상황이나 사람은 잘 기억하는데 나에게 무엇인가 선을 베풀어 준 사람은 잊고 사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1년 동안 저에게 그리고 즐거운 집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글을 쓰고 혹 어색하거나 잘못 쓴 것이 없나 소리 내어 읽어 보았어요.
갑자기 먹먹해지며 눈물이 났어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알아주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는 소규모 기관에 가진 것을 나누어 주시고 마음을 더해 주신 후원자님과 운영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하마터면 잊고 살뻔한 일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1년이라는 매듭이 있어 감사해요.
오늘은 혹 감사하고 기억해야 할 일을 잊고 사는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더듬어 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