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쿠키 153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자
오래전 네 살 여섯 살 형제가 왔어요. 기본 생활 습관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야생마 같은 귀여운 아이들인데 형은 퇴행이 심해 세 살 같고 동생은 그런 형을 함부로 대하며 날마다 싸웠어요. 잘 노는 것 같아 돌아서면 싸워서 얼굴에 상처를 내놓기 일쑤여서 집안일을 하려면 둘을 다른 공간에서 놀도록 해야 가능했어요. 잠시도 쉴 수가 없으니 며칠 지나지 않아 환도뼈가 시큰거리고 내 능력으로 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 싶어 고민이 깊어졌지요.
모든 것 내려놓고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약속부터 지키도록 해보자는 마음으로 싸우면 너 때문이야가 아닌 내가 뭘 잘못했는가 말하도록 하고 사과한 다음 안아주며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자’
라는 말을 세 번씩 하도록 했어요. 아이들은 날마다 조금씩 안정을 찾고 변하기 시작했어요. 여전히 싸우기는 하지만 사이좋게 잘 노는 시간도 늘어나서 퇴행이 심했던 형은 유머가 있어 친구들에게 인기 짱에다 그림도 잘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가 되었어요. 동생은 백만 불짜리 미소와 귀여운 얼굴로 사랑받는 아이가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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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을 마치고 졸업식에 친엄마가 오시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졸업장을 받으러 함께 나가자고 해서 저를 눈물 나게 했던 아이예요.
8년 동안 잘 키워서 6학년 졸업식을 마치고 친엄마에게 갔는데 새아빠의 학대로 분리되어 누나랑 살고 있어요. 가끔 카톡이 오고 길거리에서 만나면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와 주는 아이,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자’라는 문장을 쓰는 순간, 갑자기 그 아이가 보고 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