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독본 365
간섭과 관심
남의 걱정거리로부터 너의 마음을 지켜라. 너와 상관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라. 그러기보다는 자신을 바로잡고 자기완성의 길을 바르게 나아가도록 노력하라 -성현의 사상-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말은 자라면서 수도 없이 듣고 자랐고 또 지금 제가 양육하는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순종적인 아이였던 저는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나와 상관없는 일에 눈길도 주지 않고 제 일만 열심히 하는 아이로 성장했어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저를 형제들은 이기적이라고 했고요. 덕분에 아이들을 양육할 때도 지시하고 명령하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 편인데 예외가 있어요. 바로 자기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남의 일에 간섭하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려서 잔소리를 하게 되는 거예요.
우리는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오지랖이라고 해요. 유난히 오지랖이 넓은 아이가 있어요. 다른 사람의 모든 일을 간섭하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바로잡으려고 하지요. 대상이 누구이거나 상관없어요. 자기 또래이거나 동생이라면 끝까지 화를 내며 바로 잡고 말아요.
예를 들면 자기보다 2년 정도 뒤에 즐거운 집에 온 일곱 살 다섯 살 형제가 있어요. 발달이 조금 느리기는 하나 착한 아이들이에요. 그 아이들이 조금 큰 소리로 웃고 장난치면 거실 너머에 있는 자기 방에 있다가도 나와서 조용히 하라고 야단을 쳐요. 그 말을 형제가 듣지 않고 장난을 멈추지 않으면 마구 화를 내면서 발을 구르고 목소리를 높여요. 그렇다고 자기는 항상 조용한 것도 아니에요. 기분이 업 되어 놀 때는 더 크게 소리 지르고 웃고 하는데 못 느끼나 봐요.
저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거야. 너도 소리 지르고 웃고 떠들 때 많잖아. 지금은 엄마가 있으니 지나치게 소란스럽다고 느끼면 멈추라고 할 거니까 네 방에 들어가서 네 할 일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지요. 당연히 그냥 들어가지 않아요. ‘너무 시끄러워서 못 놀겠잖아요.’라고 저에게 화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요. 일곱 살 아이가 그래요.
여기 오지랖이 넓은 것을 간섭이 아닌 관심으로 승화시킨 사람이 있어요. 내바시 카페의 『해피그릿』님이예요. MKYU대학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몰라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간섭이 아닌 관심을 보이며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멘토로 멘티를 돕다가 자기는 새벽에 일어나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너무 좋은데 새벽 기상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고 함께 새벽에 공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새벽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유튜브와 인스타를 통해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고 있어요.
새벽 5시에 라이브를 시작해 아침 인사를 나누고 5시 10분부터 6시 10분까지 자기 공부를 하고 6시 10분에 모여 종례를 하며 정보를 주기도 하고 질문에 답하기도 하다 6시 30분에 마무리를 해요. 새벽 기상은 오늘 현재 752회이고 라이브는 434회를 이어가고 있어요. 매일 새벽 5시에 200여 명이 해피그릿님과 함께이면서 혼자의 시간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또 나누어요.
남의 걱정거리로부터 마음을 지키는 것을 넘어 간섭이 아닌 관심으로 표현되었을 때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비즈니스로 팬덤이 있으면 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아요.
‘남의 걱정거리로부터 너의 마음을 지켜라. 너와 상관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라. 그러기보다는 자신을 바로잡고 자기완성의 길을 바르게 나아가도록 노력하라’는 성현의 사상은 맞지만, 이것을 간섭이 아닌 관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소통하며 내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것이 웹2.0, 웹 3.0의 세상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