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독본 365
죽음 너머
『삶이 끝난 뒤에 어떻게 될 것인지 점치지 마라. 지금의 삶에서 우리가 이성과 마음으로 알고 있는 우리를 세상에 보낸 이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인생독본 1월 20일 중에서-
안성에 5일 장이 열릴 때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는 분이 있었어요. 어쩌다 서울에 가서 지하철을 타도 그런 분을 만날 때가 있었고요. 교회에 다니라고 전도하는 것인데 실제로 죽어서 천국 가기 위해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많았어요. 지금도 그런 말을 듣고 죽어서 천당 가기 위해 교회에 오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해요. 물론 교회 다니고 예수 믿는 사람은 죽어서 천국 가는 것에 대한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할머니의 죽음을 만났어요. 작은 관에 들어가고 못이 박히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작은 공간에 들어가면 숨 막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로 한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지금 양육하는 아이들도 죽음에 대하여 묻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인가 봐요.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그 두려움을 천국 또는 극락에 간다고 믿는 믿음으로 벗어나요. 저 또한 예수 믿으며 죽음 이후 천국 간다고 생각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어요. 그런데 죽음 너머만을 생각하며 현실에서의 삶을 현실이 아닌 죽음 너머의 삶으로 산다면 참으로 불행해요.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려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20년간 여행 한 번 못 가고 묵묵히 가족을 위해 일해온 아버지가 실종되어 가족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어요. 이 아버지는 죽음 너머의 삶을 살아오신 것은 아니에요. 현실에 충실하며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만나 거지요.
이처럼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서 죽음을 만나게 될지 몰라요. 톨스토이는 죽음 너머가 아닌 이 땅에서 나를 세상에 보낸 이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저는 나를 보내신 이는 하나님이라 믿고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하시니 이를 실천하며 살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죽음 너머를 첨치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살기 위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