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독본 365
나에게 가장 해로운 분노
분노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이지만 분노하면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감정이 폭발하여 분노를 표출하고 나면 시원한 것 같지만, 내 몸 안에서는 나를 해치는 독이 생성되어 분노했을 때 기어가는 개미에게 뱉으면 개미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또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요. 오랫동안 화를 참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며, 가슴이 뛰는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고, 그렇다고 하여 화를 반복적으로 표출하게 되면, 점차 습관이 되어 조절 자체가 어려워져요.
우리는 뭐 때문에 화가 나는지 모르면서 화를 낼 때가 있어요. 뭔가 내 맘대로 잘 안될 때도 화가 나고 누군가 나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을 때도 화가 나요. 사돈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로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잘 나갈 때도 자존심 상하고 화가 나요.
세상에 나를 화나게 하는 일은 너무나 많아요. 그런데 화가 났을 때 나를 화나게 한 대상을 향해 적절하게 화를 내지 못하고 나보다 약한 다른 사람에게 화를 일이 많아요. 밖에서 화가 났는데 집에 들어와서 조금만 눈에 거슬리는 일이 보이면 그것을 빌미 삼아 화를 표출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난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내요. 평소에 그냥 넘어갔던 일을 엄마가 과하게 화내는 것에 화가 치민 아이는 동생을 때리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강아지를 걷어차요.
저는 특히 밥을 먹을 때 화나는 감정을 안고 밥을 먹지 말라고 해요. 아이들끼리 싸워서 선생님께 혼나고 씩씩대며 밥상에 앉으면 분노하는 마음을 가지고 밥을 먹으면 음식이 몸안에 들어가서 영양성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된다고 한 박자 쉬고 밥을 먹으라고 해요.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화나서 밥을 먹고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화가 났을 때는 한 호흡 쉬고 음식을 먹는 것이 좋겠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해요.
밥상에서 아이들이 장난치고 밥을 먹지 않을 때도 화를 내며 야단치기보다 잠시 분리해서 방에 들어가 있다 차분하게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나오라고 해요. 밥상에서 야단치는 제 감정도 분노의 감정도 야단맞는 아이의 마음도 화가 나서 밥을 먹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데 좋은 효과를 보고 있어요.
분노는 억제나 표출이 아닌 조절이 필요해요. 치솟아 오르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장애예요. 분노조절장애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우울이나 불안감과 관련이 깊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그 외 질병으로 자기를 해치게 될 확률이 높아요. 분노조절장애의 치료는 상담을 통해 이성의 힘을 키워주고 침이나 한약치료를 통해 분노의 감정을 덜어낼 수 있다고 해요.
평소에 화나는 감정을 ‘나 ㅇㅇㅇ 때문에 화가 났어요.라고 말하고 다른 활동을 통해 화나는 감정을 덜어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분노는 나에게 가장 해로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