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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19. 2022

타락한 삶을 사는 이유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나길의 인생독본


사람들이 타락한 삶을 사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거짓을 믿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가끔 저 사람은 갑자기 부자가 되더니 타락했다거나

타락해서 인생 망쳤다는 말을 하는데

타락한 삶이 뭘 말하는지

어떤 삶을 타락한 삶이라고 하는지 

한 번 찾아봤어요


국어사전에는

타락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일

죄를 범하여 불신의 생활에 빠지는 일

도심을 잃고 속심으로 떨어짐이라고 되어 있어요

도심은 뭐고 속심은 또 뭐지?

도심은

바르고 착한 길을 따르려는 마음이고

속심은

눈앞의 이익이나 명예에 끌리는 속된 마음이라고 하네요

도심, 속심이라는 단어는 오늘 처음 알았어요

ㅜㅜㅜㅜ


오늘의 인생독본에서는

진리가 아니라 거짓을 믿기 때문에

인간이 타락한 삶을 산다고 해요


맞는 것 같아요


거짓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자칫 잘못하면 거짓 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여 

흥분하고 좌절하고 분노하는데

분별력을 키우지 않으면 누구라도 거짓 뉴스에 휘둘리게 되는 무서운 세상이에요

 인터넷 세상에서는

자기 자신조차도 실존의 내가 누군가 착각할 정도로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요

인간의 자아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이고

그중에 한 개의 자아만 사용하다가 죽는 사람도 있고

두세 개의 자아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진리가 아닌 거짓을 탐독하는 사람은

열 개, 스무 개의 자아를 사용해

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해요

그래서 인터넷 세상에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항상 조심스러워요


1997년에 KBS '이것이 인생이다'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어요

고아원에서 자란 '제루샤'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후원자를 만나

대학에 진학해서 좌충우돌 대학생활 이야기를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로 써 보내는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 나오는 주인공 '제루샤'처럼

저를 정신적으로 후원했던 한 작가가 있었어요

펜팔 대필을 해주다 만났고

흑산도에 사는 자칭 고인돌이라는 작가였는데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고

제가 고등학교 졸업 자격 검정고시를 보는 날 하늘나라로 갔어요

그 이야기를 좋은 생각 '그러나 수기'에 보냈고

채택되어 책에 실렸는데 그것을 본 KBS '이것이 인생이다' PD 가 보고

출연 제안을 해서 

한 무명작가가 이 세상에 왔다 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출연 제의에 수락하고 녹화에 응했어요

그때까지는 좋았어요

그런데 방송이 나오는 날

'두 남자를 사랑한 여자'를 달고 나왔어요

이런 제목으로 나오는 것을 까마득하게 몰랐어요

방송사에서야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집안에서도 난리가 났어요

과거가 있는 것을 숨긴 거야?

그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텔레비전에 나가서 떠들어?

창피하지도 않아?

참 많이 힘들었어요

반면 

저를 아는 친구들은 로맨스다 

나도 그런 사랑 해보고 싶어라고 부러워했어요


사랑도 아니고 불륜도 아닌

[키다리 아저씨]에 나오는 주인공 제루샤가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에게 투정도 부리고 자랑도 하는

편지를 쓰면서 힘들고 어려운 삶을 잘 견디어 내듯

저 또한 고인돌 작가에게 편지를 쓰면서

힘든 고학 시절을 견디어 내도록 한

불치병으로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저를 지지하고 후원하던

숭고한 삶의 이야기였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또 그렇게 믿었어요 


타락한 삶을 사는 이유는

진리가 아닌 거짓을 믿기 때문이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이것이 인생이다'에 출연한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진리와 거짓이 공존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진솔한 삶을 나누는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사람 되지 말고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는 분별력을 키워

진리를 좇는 사람들과 함께 하라

나길의 인생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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