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독본, 나길의 인생독본
오늘의 인생독본에서는
육체는 영혼의 집이 아니라 거처라고 해요
거처라는 말은 성장하면서 가끔 듣고 자랐어요
옛날 어르신들이
자신의 집을 낮추어 말할 때 거처라고 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집과 거처가 다른 의미로 쓰이나 궁금해졌어요
국어사전에 의하면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고 되어 있고
거처는
일정하게 자리를 잡고 사는 일 또는 그 장소라고 되어 있어요
간단하게 말하면
집은 건물이고 거처는 자리를 잡고 사는 장소를 말하니
거처는 움막일 수도 있고 동굴일 수도 있고
그냥 자리 잡고 사는 그곳을 말하는 것 같아요
옛날 어르신들이
거처를 마련한다고 하고 자기 집을 거처라고 표현했던 것은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살다
한 곳에 정착해 살게 되면서 그곳을 거처라고 했고
건물을 짓고 살면서도 겸손한 표현으로 거처라고 했었던 것 같아요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기는 하나
집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은데
티루쿠날은
육체는 집이 아니라 영혼이 잠시 머무는 거처라고 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집은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은 건물이 떠오른다면
거처는
조금 허름하고 부실하고 초라한 움막 같은 곳이 떠올라요
그처럼 우리의 몸은 약하고 부실하여
영혼 하지 않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먹으며 우리의 몸은 점점 쇠하여 가요
아무리 몸을 가꾸고 관리해도 늙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요
지난 11일 밤 TV조선 스타다큐로 방송되었던
인간 기중기로 유명했던 이봉걸 씨름선수가
지팡이에 의지해 걷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응하고
언제부터 왜 그렇게 되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고요
함께 씨름판을 누비던 이만기 전 씨름선수 앞에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며
인간 기중기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만큼이나
인간적인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어요
영혼은 자기 성찰의 시간을 통해
맑아지고 다듬어지고 정결해져요
잠시 머물다 가는 거처를 잘 관리하여
사는 동안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 필요는 있으나
집착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새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