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독본, 나길의 인생독본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유효한 시대가 있었어요
저도 아는 것이 힘이라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식을 축적하여 지식인으로 살면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살던 시절을 살아왔고요
시대는 변하고 상황은 달라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아는 것이 힘이라고
지식을 축적하는데 몰입하도록 강요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자기 경험과 지식에 갇혀
변하는 세상을 보지 못하는 장님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자기만 모르는 부모들의 강요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부모를 해치는 아이도 있어요
예전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또는 아빠에게 물어보라고 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알아서 네이버 선생님이나 유튜브 선생님께 물어봐요
쓰레기만도 못한 지식이 있을까?
제가 책 읽기를 즐기고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보면 칭찬하고 좋아하다 보니
아이들이 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책을 읽거나
자기 할 일을 하지 않고 책을 읽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현우가 방을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혀 놓고
거실에 나와 책을 펼쳐 놓고 있어요
'현우야 방 정리 좀 해라'하지요
그럼 현우는
'저 책 읽고 있잖아요'해요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으니
방을 정리하지 않는 것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그때 제가 하는 말^^
그렇게 얻은 지식은 쓰레기만도 못하다
쓰레기는 재활용이라도 하지만
자리할 일을 하지 않고 얻은 지식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자기 자랑을 위한 지식이기 때문이야
책 덮고 방부터 정리해라
지금은
지식보다 창의성이고 연결이고 소통이
중요한 시대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어요
지식인과 지성인은 달라요
지식인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성인은 자기 성찰을 통한 겸손을 바탕으로
하나하나의 지식을 종합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함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을 말해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던 시절
도로 옆 길을 일반인이 알아듣기 어려운 '노견'이라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순우리말인 '갓길'로 바꾸셨다고 해요
그런 고 이어령 선생님을
우리는 지식인 이어령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고
지성인 이어령 선생님이라고 해요
선생님은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여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힘을 다하셨어요
디지로그에 이어 생명자본, 그리고 눈물 한 방울까지
은유로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주어요
나는 쓰레기만도 못한 지식과 허영을 위한 지식을 쌓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가?
타인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리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가?
오늘의 인생독본에서는
필요 이상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가능한 적게 아는 것이 낫고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오히려 허영을 위한 지식을 두려워하라고 해요
내가 가진 보잘것없는 지식이
나의 허영심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는 새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