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길의 도전
한 사람이 사는 동안 세 번의 기회는 온다고 하는데
기회가 오는 걸까요 아니면 기회를 만드는 걸까요?
15년 전 100% 대출을 받아 살던 집을 헐고 상가를 지었어요
다행히 모두 임대가 되어 대출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면서
생활비를 떼어 쓸 수 있었어요
그런데 1년쯤 지나 2층을 임대했던 교회가 갑자기 이전하게 되었는데
임대가 안되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어요
이렇게 해서 망하는구나 싶었지요
건물 매각을 결정하고 부동산에 내놓았는데
다행히 정년퇴직한 부부가 건물을 구입하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하고 지금의 집과 어린이집을 지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2023년 다시 한번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을 용도변경하여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아이들과 종사자를 위한 교육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절차와 과정이 단순하지가 않아요
땅을 일부매각해서 자금을 마련해야 하고
어린이집 임대보증금을 빼주어야 하고
용도변경하고
리모델링하고
놀이터를 정리해 주차장으로 만들고 등등
3년 전
어린이집을 교육공간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한 디자이너가 재능기부로 만들어준 '나길채움뜰'이라는 로고예요
그 이름 그대로 비영리사업자로 등록했어요
즐거운 집에서 자립한 아이들을 중심으로 함께 만들어가려고 해요
처음은 미약하겠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 믿어요
후원자를 모아 사단법인을 만들어 시작해도 되겠지만
저는 열정과 에너지가 부족하여
사부작사부작 즐거운 집 아이들과 선생님들만으로 시작했어요
이제 3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용도변경과 리모델링을 시작하겠지요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용기와 결단 그리고 추진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 과정을 나누려고 해요
오늘이 그 첫날이고요
2023년은 14년 전의 변화 이상의 큰 변화가 이루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