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독이라는 병

내 인생 책 100권

김형석 교수님은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교수를 역임하셨어요

2023년 103세가 되셨어도 건강하게 사시며 선한 영향력을 나누시는 분으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어요

저는 1978년 출간된 [고독이라는 병]을 통해 만났어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혼자 고학을 하던 때인데

너무나 힘들고 외롭고 어려워 고독이라는 병에 걸렸었는데

고독이라는 병은 나쁜 것이 아니고 

고독한 시간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생각하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고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간이라는 글에 

깊은 울림과 위로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후 저는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어요

당시 출간되었던 책들은 

깨알 같은 글씨가 내려쓰기로 되어 있었어요

[고독이라는 병]도 내려쓰기로 되어 있는데

1979년 11월 26일 생일에 즈음하여 

엄마가 선물한다는 메모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제가 직접 구입한 책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생일이 11월이 아니고 3월인 데다

저희 어머니는 저에게 이런 책을 선물할 만큼

지적이거나 정보가 있는 분이 아니었으니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을 수도 있고 

청계천 중고서점에서 구입했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손에 들어왔는지는 기억에 없어요

어쨌든 [고속이라는 병]은 저에게 왔고

깊은 울림과 통찰과 위로를 주었던 책으로

지금까지 제 책장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 책을 만난 이후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삶의 궤도를 수정하기 시작했고 

고독한 시간을 외롭고 슬픈 시간이 아닌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거예요

첫 번째로 소개한 '목적이 이끄는 삶'보다 20여 년은 먼저 만난 책이니

제 인생의 나침판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