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길 조경희 Jan 28. 2023

선약을 깬 저는 나쁜 사람일까요?

2022년 하면

평생 잊지 못할 텍사스주립대 연수가 생각나요

삼성과 공동모금회가 후원하고 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한 9박 10일의 해외연수^^


‘사회정의와 인권관점에서 아동복지정책과 제도, 교육’을 주제로 한

텍사스주립대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주제가 아동복지정책인이라 선발된 10명이 모두

지역아동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그룹홈의 

시설장이나 사무국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늦은 나이에 젊은이들 틈바구니에서 세미나를 듣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현장 방문했던 시간들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함께 했던 분들과의 인연은 참으로 소중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이 그런가 봐요

SNS를 통해 삶의 근황을 알리고 댓글을 통해 소통하고

가끔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데

저는 생활시설이고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제가 아이들을 돌봐야 해서 아주 긴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하기가 힘들어

소식으로만 접해요

          


오늘도

이**샘(모두 직함이 아닌, 샘으로 부름)이 있는 춘천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멀리 순천에서도 올라오는 분이 있어 가능한 분들은 1박을 하기로 했어요

저는 경기도이나 춘천을 가려면 3시간 이상이 걸려요

강남 고속 터미널로 가서 용산으로 간 다음 춘천행 기차를 타거나

평택역으로 가서 용산행 기차를 타고 용산에서 춘천행을 갈아타거나

시간은 비슷해요

당일에 갔다 오려면 차만 6시간 이상을 타야 해요

그래도 한번 뵙고 싶어 가려고 했는데

아침 7시 40분에 나갔다 밤 10시가 넘어 돌아오게 되어 망설여졌어요

대체 근무하는 샘에게 너무 미안해서 꼭 가야 하는가를 묻고 또 물었어요     


그런데

24일 화요일에 MBA권성현대표님께 문자가 왔어요

28일에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100가지 방법’에 대한 

오프라인 특강을 한다는 문자였어요

위치도 강남역이라 안성에서 넉넉잡아 2시간이면 가고

시간도 10시부터 12시까지이니 집에 4시면 도착하는 것으로

저에게는 딱 맞는 시간으로 마음이 훅 갔어요


2023년에는 단 하나에 몰입하겠다고 결심하고

저에게 단 하나의 단어는 무엇인가를 생각했고

열일곱 살에 자립해 21년째 아동청소년의 자립을 위한 

양육과 교육을 하는 저를 발견하고 

제가 양육하는 아이들이 자립(나로서기)에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정리해 책으로 내고 싶었는데

마침 ‘베스트셀러 만드는 100가지 방법’이라니 마음이 훅 움직였어요     

그렇다면 선약을 깨야하는 상황....

그렇지 않아도 오고 가는 길이 멀어 망설이고 또 망설이던 차에

예매한 고속버스와 기차표를 취소하고

‘베스트셀러 만드는 100가지 방법’ 특강 신청했어요


저자 초청 강연을 15년 동안 900회를 진행한 MBA권성현대표

한두 번 온라인에서 저자 초청 강연을 들을 때 뵙기는 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일면식도 없는 분.

어떤 분일까? 또 어떤 분들이 강의를 들으러 올까 궁금하고 기대가 돼요

이 글을 쓰고 7시가 되면 준비해서 나가야 해요     


해외연수팀에는 

정말 죄송하다. 밤늦게까지 대체해 줄 선생님이 없어

주말근무 선생님이 오시는 7월부터나 

주말 외출이 자유로울 것 같다는 톡을 보냈어요

모두가 아쉬워했어요

꼭 가야 하나를 묻고 또 묻던 저는 무거운 집을 내려놓은 것 같고

‘베스트셀러 만드는 100가지 방법’에 대한 특강이 기대가 돼요   

  

선약을 깨고 다른 약속을 잡은 저는 나쁜 사람일까요?     

작가의 이전글 2. 고독이라는 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