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길의 RTD 독서노트
요즈음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고 있어요
1955년에 태어나셨으니 올해 68세로 어르신이라 부르는 것이 맞겠으나
세이노님이라 부르려고 해요
평소에 미팅을 할 때 나이와 상관없이 닉네임을 부르거든요
며칠 만에 다 읽을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읽은 것은 나중에 정리하더라도
어젯밤에 만난 세이노님을 소개해요
중간중간에 성경 말씀을 많이 인용한 것을 보면
기독교 신앙인이 아닐까 추측해 봐요
그러나 거룩한 척 가면을 쓰지 않고 날 것을 드러내어 깜짝깜짝 놀라게 해요
기독교인이라면
일용할 양식보다 영혼의 양식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날마다 마음을 갈고닦는데 애를 쓰는데
세이노님은
영혼의 양식보다 일용할 양식을 먼저 챙겼다고 해요
법정 스님이 무소유를 말하는 것에 대하여
가족이 있으면 그럴 수 있겠는가
마누라와 자식이 헐벗고 굶주리는데 그래도 무소유한 삶을 살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본인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가족은 고통스럽고 불행할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여러 번 말해서
같은 생각을 하신 세이노님이 더 가깝게 다가왔어요
2년 전쯤 퇴직한 고교 동창이 조언을 구하러 와서
캐나다로 이민 가서 오퍼상이나 하려고 하는데
좋은 물건을 찾아내 한국에 보내면 유통을 맡아 줄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회사 다닐 때 뭐 했는지
왜 오퍼상을 하려고 하는지
영어 실력은 얼마나 되는지
오퍼상에 대하여 공부한 적은 있는지
책은 주로 뭘 읽었는지 등등을 질문하고
"야, 이 10 새끼야.로 시작한 뼈 때리는 말을 서슴없이 한 이야기가 나와요
(종이책 219~220)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말을 못 할 것 같은데
세이노님은 옳지 못한 행동을 보면 서슴없이 말해요
설사 현실에서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는 글에는
소설이 아니고는 그런 말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가르침 책에서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어요
세이노의 독설^^
새겨 들어야 할 말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독설을 쏟아낼 수 있을까요?
어떤 면에서도(지식, 경험, 돈) 꿀릴 것이 없어서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성격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아요
어쨌거나 참 대단한 분이구나 싶고
세이노님의 어떤 부분을 따라 해 볼 수 있을까
눈을 크게 뜨고 책을 읽고 있어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읽게 될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