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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Mar 15. 2023

[세이노의 가르침]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나길의 RRD 독서록

  

Riding


세이노님은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라는 글로 시작하면서

1948년 가난한 어촌에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 가발공장, 식당 등에서 일하고

폭력이 심한 남편을 만나 살다 폭력을 피해

1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식모살이를 떠났던 서진규 작가님의 사례를 얘기해요


서진규 작가는 미국에 가서

식당에서 일하며 대학에 다녔고 미 육군에 들어가 소령으로 예편 후

50세가 넘어 하버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1999년 우연히 TV 방송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국내외 2200회 이상 강연을 하고 여섯 권의 책을 펴낸

일반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마 무시한 일을 해네요     

     

그와 함께

수차례 그래미상과 MTV 상을 수상한 쓰레기 더미와 같은 환경에서 살았던

미국의 백인 랩 가수 에미넴의 사례로 들고 있어요.


 어릴 때 이발소에 걸려 있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푸시킨의 시구가 참 싫었는데

이유가 삶이 절망으로 가득한데 슬퍼하지 말고 견뎌내라니

세이노님은 분노를 폭파시키고 싶었다고 해요


세상을 폭파시키고 싶을 만큼 분노하던 세이노님은

분노해야 할 대상이 세상이 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한심하고 저주스러울 증도로 스스로에게 분노했어요


스스로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고 싶었던 세이노님은

인생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해서 이야기해요

자전거의 뒷바퀴는 생활이고 앞바퀴는 방향인데

발이 뒷바퀴를 열심히 움직여주지만

손과 눈과 의지와 정신이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페달을 밟아도 제자리를 맴돌 뿐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과 눈과 의지로 방향을 잘 잡아주었을 때

자전거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이며

현재의 우리 삶에 분노하면서 Say no라고 말하고 당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가라

자기 삶의 노예가 되어 자기 생활과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자전거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정면을 바라보고 페달을 밟아라

그렇게 시작할 때 비로소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고

돈이 나의 노예가 되어 나를 섬기게 된다고 조언해요 

    

천재 앞에서 주눅 들지 말라

돈은 1%의 영감을 타고난 천재만 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돈을 번다는 것은 크게 잘난 천재들과의 게임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과의 게임이기에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고

그저 우리가 속한 분야에서 다른 보통 사람들과 경쟁하여 이기면 되는데

다른 사람이 놀 때 놀지 말고

잠잘 때 잠을 덜 자고

그들이 쓸 때 덜 씀으로

목돈을 준비하고 기회를 찾으면 된다고 해요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는

학벌이나 배경, 자본 등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그런 것이 없으므로 노력조차 하지 않고 포기해 버리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견디며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거예요.

세이노의 가르침 25p-37p     


Thinking 

    

저는 아동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데

자립교육에서 자립을 자전거에 비유하고 있어요

자전거의 뒷바퀴는 기술(돈 관리 기술, 시간관리 기술, 지식 관리 기술 등)이고

앞바퀴는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말해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왜 이일을 하는가

나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답이 없으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니 쓰러지게 되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았어요


세이노님은 인생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했다면

저는 자립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했어요

세이노님은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라고 하는데

그 분노의 대상이 세상이 아닌 자신이어야 한다고 해요


저 또한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 승승장구하는데

저는 가난한 부모를 만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몹시 분노했던 때가 있었어요

다행히 세상을 향해 삿대질을 하지 않고

촌구석에 숨어 살겠다고 농촌으로 도망 왔는데

바보 멍청이같이 그것도 못하냐는 말을 들으며

제가 바보 멍청이가 아닌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 걸고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다른 사람이 놀 때 놀지 않고

잠잘 때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좋은 옷 입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닐 때

운동복 바지로 버티며 살아온 시간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어요


다른 사람이 놀 때 같이 놀고

잠잘 때 같이 자고

돈 쓸 때 같이 썼다면 지금처럼 자립교육 전문가로 살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양육하는 아이들은

학벌이나 배경, 자본은 물론 정서적인 지지기반도 부족한 아이들이에요

이 아이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보다 두 배 세배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는데

참고 견디며 노력하려고 하지 않고

남들 하는 것 다 따라 하려다

가난의 수레바퀴를 돌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Doing


저는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내는 심정으로

한 아이를 위해 생활 속에서 인문학 교육을 해요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은 아이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내는 것을 보아요

세이노님의 가르침도 동일하네요

학벌 없고 배경 없고 자본 없으면

종잣돈을 마련할 때까지 방향을 잘 잡고

모든 것 참고 견디며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거네요    

 

혹시 저희 아이들처럼 가진 것이 없는 분이라면

방향을 잘 잡고 두 배 세배 참고 견디며

열심히 자전거 바퀴를 돌리는 것이 성공적인 삶을 위한 지름길 같아요

나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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