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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Aug 18. 2023

무엇을 먼저 보는가

생활 속 인문학

문제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보는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들마다 먼저 보는 것이 달라요

아니 한 사람도 상황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가령 요즈음 머리 스타일에 관심이 있고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으며

길을 가는 사람들의 머리 스타일만 보이고

신발을 뭘로 살까 고민 중일 때는

다른 사람의 신발에 눈이 먼저 가요     


즉 나의 관심사에 따라 먼저 보는 것이 달라지는데

문제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보는가는 다른 것 같아요

사람마다 문제 상황에서 항상 먼저 보는 것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며 문제 상황을 보고

다른 사람은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애쓰며 문제 상황을 바라보아요     

그리고     

두 사람의 태도와 행동은 전혀 달라져요

전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후자는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 초점이 맞추어지니까요


저는 전자에 속하는 것 같아요

문제 상황에서 먼저 어떻게 해결할까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그다음에 원인이 뭐였지?라고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원인을 찾아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요

예를 들어 아이를 양육할 때

집 안에서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어요

층간 소음이 문제가 되는 요즈음 아이가 집안에서 뛰면 민감해져요

뛰지 말라고 해서 아이가 뛰지 않으면 정말 좋겠지만

아이가 어디 그렇게 말을 잘 듣나요? 안 듣죠

계속 뛰며 즐거워해요


먼지도 나고 층간 소음으로 아래층에서 올라올 것 같아

아이를 야단치고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와 화를 낼 거라고

뛰지 말라고 해보지만 한번 뛰는데 재미를 느낀 아이의 행동은 멈추어지지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 저는 뛸 수 없는 환경으로 바꿔요     

어제 아이가 너무 뛰어다녀서 

뛰어다니는 길을 책상으로 막아 뛸 수 없게 만들었어요

미로처럼 책상과 의자를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으니 뛰지 못하고

책상 밑으로 기어가다 머리를 찧기도 하고 마음대로 안되니까

뛰기를 멈추었어요


제가 이렇게 해결할 수 있을 때는 해결하지만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결과를 먼저 상상해요

예를 들어

요즈음 어린이집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2종 근린 생황 시설로 용도변경하는데

6개월 정도 걸렸는데 이제 시청 담당자의 결재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즐거운 집이 이전하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와우~~~~~~~~~~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싶어

이전을 결정했는데 

이전하려면 용도가 주택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다시 주택으로 용도변경해야 하는데

문제는 주택은 1층이라도 내진설계 대상인데

2008년 신축한 건물도 대상이 되는지 상담해야 하고

찾아보니 건축법에는 2019년 법이 개정되었고 

소급해서 적용한다는 내용은 없으나 담당 공무원의 유권해석에 따라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해요

우리나라 법이라는 것이 

공무원의 유권해석이 따라 많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을 보는데

순전히 잘 진행되리라 믿고

저는 이미 이전을 결정하고

아이들의 방 배치도까지 그려 놓았어요

이전이 불가하면 어떡하냐고요

글쎄요 이전 가능할 것 같은데

글쎄요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지금은 이전한 상태를 상상하며 꿈을 꾸어요

꿈을 꾸는 것만으로 행복해요

즐거운 집이 이전하면 그 공간이 온전히 저의 공간이 되니까요


제가 꿈을 꾸니

열 살 소리도 꿈을 꾸어요

즐거운 집이 이전하면 

저희 집을 즐거운 집 아이들에게 내어주고

1층 좁은 공간에서 생활했는데

2층으로 옮기면 방을 어떻게 꾸미고 도마뱀을 키우며

공간배치는 어떻게 하겠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설계를 해 놓았어요


무엇을 먼저 보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문제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보는가는

사람마다의 성향에 따라 다르고

그 결과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달라져요


오늘 지금

나는 무엇을 먼저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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