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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Apr 14. 2024

나는 아이가 무엇을 기억하기 바라는가?

엄마로 산다는 것

2023년 10월에는 4박 5일 동안 서해안을 따라

목포-광주-전주-공주-수원-임진각을 찍으며

지역마다의 역사유적을 둘러보는 역사기행 국토종단 가족여행을 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2024년에는 4박 5일 동안 동해안을 따라

부산-경주-안동-강릉-속초-고성을 찍었어요


7세부터 17세까지 지적 장애아를 포함 7명을 3명의 교사가 인솔하며 

지역마다의 역사적 흔적을 둘러보았어요

어린아이들과 걷고 또 걸으며 재미가 아닌 역사유적을 둘어보는 여행이라

15인승 벤츠를 타고 10명이 함께 할 수 있는 펜션을 선택해

아침과 저녁은 펜션에서 먹고 점심만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보며 

함께 한 4박 5일의 시간은 아이들에게 해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부산 감천 문화마을에서 2시간 30분^^

옛날 달동네를 문화마을로 만들었다는 것이 감동이고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서 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어요

아이들은 좁은 골목을 걷고 또 걸으며 신기해하고

마시멜로 아이스크림을 보며 무슨 맛일까 궁금해했는데

걷고 또 걷다 무지개 슬러시로 목마름을 달래고

마시멜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주로 출발^^

경주에서는

첨성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경주 박물관에서 3시간을 둘러보았어요

보통 아이들이 박물관에 가면

어디에나 있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그릇이며 농기구 또는 칼 창 등 비슷비슷한 것들이라

쓱 둘러보고 나오는데 역사기행인 만큼

박학다식한 저희 선생님이 하나하나 해설을 해주어 

아이들이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가는 곳마다 경주빵과 찰보리빵이 있어

아이들과 맛보았어요

특별할 것은 없는데

야들야들 부드럽고 쫄깃쫄깃 맛이 있었어요


세 번째 장소는 안동

안동에서는 2곳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이후 강릉으로 이동해야 해서 이동시간이 길어

하회마을 한 곳만 방문하여 3시간을 머물렀어요

하회마을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전통 민속 마을로

2010년에 한국의 역사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해요

아이들과 무엇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역사 마을로 등재되도록 했을까를 이야기하며

구석구석을 둘러보았어요


다음은 강릉



안동에서 3시간 30분을 달려 강릉에 도착했어요

시간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아이들은 출렁이는 파도에 더 정신을 팔렸어요

역사기행이니 시간 박물관을 관람한 후 바닷가에 가 볼 수 있다고 설득해

시간 박물관으로 갔어요


시계박물관이 아닌 시간박물관이라는 사실^^

왜 시계박물관이 아닌 시간박물관이라고 했을까 궁금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가장 집중해서 보고 듣고 느꼈던 곳이에요

보드를 하나씩 주면 퀴즈를 맞히면 선물을 준다는 말에 혹 해서

해설사의 말을 경청하고 퀴즈를 맞히느라 집중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쨌거나

왜 시계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시계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알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저는 중력에 의해

내가 있는 위치에서의 1초와 우주에서의 1초가 다르다는 것을

아인슈타인은 시계를 가지고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가보지 않고

중력에 의한 시간의 차이를 수학적 계산으로 계산해 냈다니

정말 놀랍고 신기했어요

아이들은 시계가 작동하며 돌아가는 것이 마냥 신기한 듯했고요

강릉 하면 오죽헌을 빼놓을 수 없죠

돈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유난히 더 관심을 갖고 둘러보았어요

모자가 우리나라 지폐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도 신기하고

3시간을 머물며 둘러보고 이야기 나누었어요

그다음은 속초

속초에서는 발해박물관이 신의 한 수였어요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대조영이 나와서

신기해하고 재미있게 관람하며 자기가 기억하는 대조영에 대하여 조잘조잘^^



마지막 밤을 펜션에서 불멍을 하며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이들과 10년 후에 대하여 함께 나누었어요

2년 후 정년퇴직을 준비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다

눈물이 나서 잠시 멈추기도 했네요

아이들과 함께 있어 행복했고

행복하니 건강은 덤으로 따라왔는데 

퇴직하면 공허한 마음 어찌해야 할지....

아이들은 끝까지 함께 하자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6.25의 참상을 보고 전쟁체험하고 철책선을 걸으며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으로 느꼈으면 하는 저의 바람이었어요


4박 5일 동안 700여만 원을 투자해

10명이 함께 국토를 종단하며 역사유적을 둘러보며 

저는 아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기 바랐어요

밤마다 

그날 둘러본 역사 유적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써보도록 하며

저는 지역마다의 역사유적을 기억해 주기 바랐는데

아이들은 주로 지역에서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고 이야기했어요


제가 바라는 것과

아이들이 기억하는 것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에 조금 실망했지만

아이들의 뼛속에 새겨졌으리라 믿기로 했어요


즐거운 집 아이들은 때가 되면 자립해 험한 세상 혼자 살아내야 해요

힘들고 어려울 때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고 새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다시 2025년 아이들과의 여행을 기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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