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금 나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by 나길 조경희

풍향도 살피지 않고 언제나 똑같은 돛을 다는 사공은

결코 가고자 한 항구에 도착하지 못한다 -헨리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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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조지-


지금 나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벌써 2024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어요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엉거주춤하다 보니 7개월이라는 시간이 휙 지나가버렸어요


2024년에 뭘 하려고 했는지 기억에도 없어 어딘가에 메모해 놓았을 2024년의 계획서를 찾아봐요

계획서는 계획서고 삶은 삶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게으르거나 허투루 시간을 보낸 거는 아니에요

무엇인가에 쫓기듯 열심히 살았고 날마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무엇을 위한 열심이었는지 방향을 잃었어요


오래전 치과에 가서 기다리는 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을 읽다

끝까지 읽고 싶어 빌려와서 읽은 후 인생책이 되어 소장하고 있는 책이 있어요

릭 워렌이 쓴 [목적이 이끄는 삶]이 그 책이에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목표만 있고 목적이 없었어요

[목적이 이끄는 삶]은

오직 잘 살아보겠다는 목표를 향해 목적도 없이 질주하던 저를 멈추어 서게 했어요

목표 지점이 있다면 반드시 목적이 동행해야 하고

목표와 목적에 따라 그 길을 가는 나를 휘두를 주변의 상황에 대비하여 다른 돛을 달아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성공학 도서를 읽거나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목적은 없이 목표만 가지고 길을 가요


첫 번째는 목표가 있다면 반드시 목적이 짝꿍으로 같이 가야 해요

목표지점만 있고 그곳에 가는 이유가 없다면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 중간에 다른 길로 빠지거나 포기하기 쉬우니까요


두 번째는 상황을 살펴야 해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왜 거기에 있으며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를 알아야 갈 수 있어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가야 할 방향도 모른다면

어디에도 갈 수 없고 또 아무 곳이나 갈 수 있어요.


가끔 서울에 가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다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기 일쑤예요.

내가 지금 있는 위치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니 목적지를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빙빙 돌다 결국 지하상가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들께 물어보고 방향을 찾아 가지요.


아이들에게도 항상 내가 어디에 있으며 왜 거기에 있는지 강조해서 말해요.

식탁에 와서 멍 때리거나 장난치는 아이,

책상 앞에 앉아 딴짓하는 아이에게

‘소리야 지금 어디에 있지?’라고만 물어도 알아들어요.


여기까지 쓰다 보니 메모장에 써 놓은 올해 저의 목표와 목적가 생각났어요.

올해 저의 목적지는 여러 갈래이나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어요.

하나는 제 개인적인 목적지이고

하나는 즐거운 집 그룹홈 가족과 함께 가야 할 목적지예요.

제 개인적인 일은 정년 후를 준비하는 것인데

목표는 정년 후 사부작사부작 함께 놀 독서클럽을 만든다이고

목적은 외롭지 않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며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 글을 쓰기 위함이다.라고 되어 있네요

목표는 8부 능선을 넘어 다음 주부터 웨인 다이어가 쓴 [인생의 태도]를 시작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나누려고 해요


지식 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는 [코나투스]라는 책에서

세상에 관계없는 존재는 없다. 관계가 존재를 결정한다. 고 해요

가장 쉬운 관계는 책을 읽고 저자와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기는 하나

저자의 생각에 종속되어 끌려가서는 안되고

자기 관점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읽는 독서를 권해요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며 궤도 수정을 하지 않으면

바람과 파도에 밀려 목표지점이 아닌 전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어요

책을 읽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정보를 얻거나 무엇을 하든

내 관점에 빗대어 비판적으로 보고 듣고 판단하며

내 것으로 숙성하여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내 삶을 풍성한 행복으로 꽉꽉 채우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무엇을 위해 가는가?

나는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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