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나는 자유한가?

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by 나길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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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유롭기를 원해요.

내가 원하는 대로 입고 먹고 마시고 놀고 여행 다니며 살기 위해

돈을 축적하고 사람을 만나요.

그렇게 사는 것이 자유롭고 멋지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즈음 그것이 남에게 나의 행복을 보여주기 위한

남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다수의 사람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곳에 가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유=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자유는 무엇이고 나는 과연 자유한가라는 질문을 해봐요.


우리나라는 크게 범죄를 저지르거나 장애가 있지 않으면 몸은 자유롭게 살 수 있어요.

내가 원하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알콩달콩 살 수 있고

먹고 마시고 즐기며 나만의 방법으로 삶을 엮어 갈 수 있어요.

이런 삶은 어디까지나 정해진 바운더리 안에서의 물질적 자유 함이에요

이런 자유함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일본에서는 외로움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고

스스로 교도소에 들어가는 어르신들이 있다고 해요.

혼자 있는 것보다 갇혀 있으나

교도소에서 나오는 따뜻한 밥을 먹으며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억압당하며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황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해요.

어떤 엄마는 엄마 말 잘 듣고 순종적인 아이를 착한 아이라고 해요.

착한 아이로 자란 어른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억압하며 착한 아이로 살다 힘들고 지쳐 주저앉기도 해요.

2021년에 만난 일곱 살 준이는 착한 아이예요.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요.

그런데 자유롭게 놀라고 하면 뭘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서

울먹이며 뭘 해야 하느냐고 물어요.

3살 때 사회복지 시설에 맡겨졌다 학령기가 되어 전원 되어 온 준이는

또래 친구가 때려도 왜 때리냐고 맞서지 못해요.

타고난 성품이 여리고 순하다 보니

시설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는 것에 익숙해진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즐거운 집에서는

지시하고 명령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일이 많아요.

제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장해서 아이들도 그렇게 양육하는 것 같아요.

자유로움이 주어졌을 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주 양육자가 어떻게 양육했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4년 동안 지시하고 명령받는 것에 익숙해진 준이가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에요.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진정한 자유란 견딜 수 없는 환경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환경에 어떻게 자유롭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해요


[마지막 수업]의 저자 이어령선생님도

대중으로 끼어 살지 말라고 해요


대중 속에 끼어 사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내가 나로 사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나는 자유롭게 산다고 했으나 보여주기 위해

대중 속에서 자유로움을 전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순간순간 점검하며 궤도 수정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느 사이 자유로움의 전시장 한가운데 서 있어요


오늘 나는 대중 속의 한 사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내가 나로 살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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