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땅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왜?

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by 나길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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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다. p90 인생독본

아무도 땅을 소유할 권리를 가질 수 없다. p91 인생독본


톨스토이는 땅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아무도 땅을 소유할 권리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요.

땅을 사고팔고 할 수 있고 등기소에 등기를 마치는 것으로 내 소유를 확정하는 것을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였는데 땅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다니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돼요


톨스토이가 사유재산 제도를 반대한 이유는

그의 도덕적, 종교적 신념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톨스토이는 인류의 도덕적 발전과 진정한 기독교적 삶을 강조했으며,

사유재산 제도가 이러한 이상에 반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톨스토이는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져

집을 나와 방랑 생활을 하다 폐렴에 걸려

아스타포보 역(현재 톨스토이 역)에서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톨스토이가 얼마나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우려로 사유재산 제도를 반대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종교적 인도주의(톨스토이즘)를 일으키며 사유재산 제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아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만약 법정 스님이 결혼하여

자녀가 네다섯 명 있다고 해도 과연 무소유를 주장했을까 싶다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톨스토이는 결혼해서 가정이 있음에도 사유재산 제도를 비판하고

그 문제로 부인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니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가정까지 포기한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 신념을 삶으로 살아냈기에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은

지금까지도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땅에 살면서 제가 소유하고 싶고 또 소유한 것에 대하여 생각해 봐요.

그중에 집이 있어요.

이삿짐 보따리를 싸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녀야 했던 집 없는 설움을 경험한 사람은

내 집 마련이 꿈일 거예요.

지금도 영 끌 해서 내 집을 마련하는 젊은 사람들 이야기가 뉴스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집은 많은 사람이 소유하기 원하는 것 같아요.


집이 있으면 그 집을 지은 땅이 함께 따라와요.

땅은 지구에 사는 동안 그림자처럼 항상 밟고 다니는데

국가가 소유하고 모두가 사용하도록 하는 땅도 있지만,

자본주의 나라에서는 나라마다 법으로 만들어 내 것 네 것으로 나누어 소유하고

소유한 사람이 죽으면 자손들이 물려받아 소유권을 행사하는 사유재산 제도를 인정해요.

인간은 언젠가 죽는 제한적 존재이니 땅을 영원히 소유할 권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이 땅에 사는 동안 내 땅에 내 집이 있는 것이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은 소유를 인정하고 죽으면 모두 국가에 환원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봐요?

땅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발 벗고 반대하고 나설 것 같아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것이 인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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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세상에서

땅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톨스토이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저도 공감하고 주장할 생각이 없어요.


손바닥만 한 내 땅에서

움막을 짓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자급자족하며 쉼과 여백의 삶을 사는 저에게는

땅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감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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