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아우렐리우스에 의하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게 하라,
그럴 때 너는 네 사명을 다하고 즐거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즐거운 삶을 살게 되는 비결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인데 과연 그럴까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게 한다는 것은
마음의 힘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내요.
그러나 현실은 이보다 훨씬 복잡해요.
사실 정신과 육체는 깊이 연결되어 있어, 하나가 다른 하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요.
몸이 아프면 정신도 아플 수 있어요.
우리의 신체 상태는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요.
만성 통증, 피로, 또는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종종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겪게 돼요.
이는 단순히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고통으로 인한 심리적 반응만이 아니라고 해요.
신체의 생리학적 변화가 뇌의 화학 물질 균형을 깨뜨려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소견이 있어요.
예를 들어, 만성 염증은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염증이 지속되면 뇌의 세로토닌 생성에 영향을 주어 기분 조절을 어렵게 만들며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비타민 D 결핍과 같은 신체적 문제들도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수면 부족 역시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며,
심지어 환각이나 망상까지 경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게 하면
사명을 다하고 즐겁게 살게 될 것이라는 아우렐리우스의 말은
아우렐리우스가 극도의 고통을 수반하는 아픔을 경험하지 못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서른다섯에 암으로 수술할 때 복부를 40cm 정도 절개했었어요
수술직후 모래 자루가 복부에 올려졌고
팔에는 세 개나 되는 링거 주사액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몸으로부터 전해오는 통증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어려서 자주 아팠던 경험이 있어 참는 것에 이력이 나 있던 저였지만
무통주사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때라 수술 후 통증을 고스란히 겪어내야 했어요
그때는
의지도 소용없고
정신도 무용지물이었어요
저를 지배하는 것은 육체에서 전해지는 통증이었고
통증에서 해방될 수만 있다면 차라리 주삿바늘 다 빼 던지고 죽고 싶었어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은 인간의 의지력을 강조하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정신과 육체는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상태가 다른 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요.
그러므로 사명을 다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해야 해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몸도 정신도 건강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을 경험해요
몸과 정신의 건강을 동시에 잡는 걷기를 추천드려요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을 질문으로 풀어본 나길의 인생독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