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만약, 내일 내가 죽는다면?

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by 나길 조경희
19.죽음.jpg

죽음을 잊고 있는 삶과

매 순간 죽음에 다가간다는 것을 의식하는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인생독본 100p에서

)

《내가 내일 죽는다면》은 2017년 데스클리닝 전문가 마르가레타 망누손이 쓴 에세이예요.

‘데스클리닝’이란 스웨덴에서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정리법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한 번쯤 죽음을 가정하고 주위를 정돈해 보는 것,

죽음을 대비하는 동시에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게 보내도록 도와주는 행위라고 해요.


죽음은 시기만 다를 뿐 누구에게나 찾아와요.

그런데 우리는 죽음을 의식하지 않은 채 영원히 살 것처럼 집 안 곳곳을 수많은 물건으로 채우며 살아요.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내 물건들은 어떻게 될까요?

나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를 생각해 봐요.


새벽 1시 30분경 지인의 남편이 별세했다는 부음 소식이 왔어요.

사업에 실패하여 중국으로 유학 보냈던 자녀의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충격이 엄청 컸는데

그것도 모자라 오랫동안 남편이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상실하고 투석을 했어요.

경제적 어려움 없이 봉사하는 것이 생활이었던 지인은

일주일에 세 번씩 하는 남편의 혈액 투석을 위해 봉사하며

생계를 위해 해보지 않았던 허드레 일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와의 이별은 생각을 넘어서는 상실감이 나를 압도해요


가족이 하늘나라로 갔을 때 상실감도 크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유품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고인과의 마지막 헤어짐을 경험해요.

생전에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과 사용하지 않은 그릇들이 수두룩하게 나오기도 해요.

이런 유품을 유족이 정리하기 힘든 경우 유품 정리사를 불러 유품과 재산을 정리해요.


1년 전 20년 동안 살던 집에서 떠나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집안 구석구석 평소 사용하지 않던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을 읽은 후 최소한의 물건을 남기고

나머지는 추억 속의 한 페이지로 남긴 후 떠나보내라는 메시지가 긴 여운으로 남아

내가 죽은 후 아이들이 보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모든 물건을 버렸어요

심지어 결혼사진과 아이들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앨범까지....

몽땅 버리고 나니 짐이 가벼워졌어요

주방의 그릇도 우리 가족 외 두 개만 여분으로 남겼어요

내가 죽은 후 유품 정리사를 불러 유품을 정리할 일을 없게

살아 있는 동안 정리할 것은 직접 정리하겠다는 마음은 계속 가져가려고 해요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라나타 신앙에 들어보았을 거예요.

마라나타는 ‘주님, 오시옵소서'라는 뜻으로 재림 신앙이라고도 해요.

내일 내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면 오늘 나는 어떻게 살까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선한 뜻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내가 내일 죽는다면?’을 생각하는 것과 ‘데스클리닝’과 ‘마라나타 신앙’은 닮아 있어요.


내일 내가 죽는다면

인간관계를 포함하여 오늘 내가 정리할 것은 무엇인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도 있으니

일 년에 한 번은 데스클리닝을 통해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나는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가.png

죽음을 잊고 있는 삶과

매 순간 죽음에 다가간다는 것을 의식하는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는

문장에 깊이 공감하며

나는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가?라는 질문을 해봐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8. 이게 즐거운 삶을 살게 되는 비결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