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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28. 2024

23. 나는 욕망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사람들은 종종 욕망을 다스리는 힘보다 욕망의 힘 자체를 더 자랑한다. 얼마나 해괴한 착각인가! 

-인생독본 114p-


욕망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이라고 되어 있어요. 욕망을 탐심이라는 말로 바꾸면 무엇인가 욕심 많게 가지려고 하는 불편한 모습이 되는데 결핍이라는 말로 바꾸면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채우려고 하는 모습이 떠오르고 채워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신과 같은 존재로 상위 1%의 삶을 조명하며 그런 삶을 추구하도록 부추기기도 하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을 표본으로 하는 성공학 도서들이 넘쳐나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따라 하고요. 이런 사람들은 성공과 소유에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영원한 불만족 상태에 놓이기가 쉬워요. 어떻게 보면 욕망의 노예로 산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욕망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뭔가를 하고자 하는 욕망을 나와 너의 결핍으로 바꾸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업으로 확장해 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누구에게나 욕망은 있어요. 욕망이 겉으로 드러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크고 작은 욕망이 똬리를 틀고 앉아 나를 움직여요. 가장 강한 욕망은 식욕과 정욕과 탐욕이 아닐까 싶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것이 정욕(성욕)이고 이와 관련한 범죄가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해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다른 사람의 삶을 파괴한 사람도. 태어났을 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한 아이였을 텐데 말이죠. 저는 어려서부터 욕망을 통제하는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봐요. 


그래서

즐거운 집에서는 조금이나마 욕망을 지연시키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해요. 한 달에 한 번 자치회의를 할 때 욕구 조사를 하고 원하는 것을 언제쯤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아니면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해요. 그리고 내가 하고 싶다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고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되는 것이 있음을 가르쳐요. 이런 작은 시도가 아이들이 성장해서 살아가는데 욕망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을 통해 

나는 욕망의 주인으로 사는가? 아니면 욕망의 노예로 질질 끌려가는 삶을 사는가?를 생각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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