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소리야 가끔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사이에 너는 옳고 친구의 생각이나 행동이 틀렸다는 말을 할 때 엄마가 너의 말에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의 옳음과 너의 옳음에 대하여 어떻게 이야기해 줄까 고민했었어. 오늘은 엄마가 그 이야기를 편지글로 써보려고 해.
먼저 '윤리'가 뭘까? 윤리는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기기 위해 정한 약속 같은 거야. 우리에게 윤리가 필요한 것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모두가 각자 다른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기준이 필요했고 그 기준이 바로 윤리야
하지만 윤리가 항상 쉽거나 명확하지는 않아. 때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어. 예를 들어볼게. 만약 네 친구가 실수로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망가뜨렸다고 해보자. 그 친구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물건을 고칠 돈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해. 이 상황에서 너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를 용서하는 것이 옳은 걸까, 아니면 망가진 물건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 옳은 걸까? 이런 문제들은 간단히 답을 내리기 어려워.
엄마도 어렸을 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어. 어떤 때는 내가 옳다고 믿었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반대로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했지. 그래서 엄마는 깨달았어. 옳고 그름은 단순히 '맞다, 틀리다'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말이야. 중요한 건 네 마음속에서 "왜 이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내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깊이 고민하는 거야.
윤리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는 거야. 너도 잘 알겠지만, 우리는 모두 다르고, 각자 처한 상황도 달라. 그래서 어떤 행동이 한 사람에게는 옳아 보여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어. 예를 들어, 배고픈 사람이 빵을 훔치는 행위는 법적으로는 잘못된 일이지만, 그 사람이 정말 먹을 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 이런 고민들이 바로 윤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이지.
네가 엄마에게 자꾸 문제 제기를 할 때 '네가 엄마라면 어떤 마음일 것 같니?'라고 묻잖아 그때 너는 '내가 엄마가 아닌데 어떻게 알아요?' 하지 상대방의 마음을 한번쯤 생각해 보며 말하고 행동하는 연습을 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가끔 엄마의 마음이 어떨 것 같냐고 묻는 거야
엄마는 네가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때로는 쉬운 선택도 있겠지만, 때로는 무척 어려운 선택도 있을 거야.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네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야.
첫째, 네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 네가 정말로 옳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 둘째,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헤아려 보면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기억했으면 하는 말이 있어.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아. 때로는 실수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거야. 엄마도 지금까지 많은 실수를 했지만, 그때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 너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소리야,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야. 네가 윤리에 대해 고민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면, 더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엄마는 그런 너를 항상 응원하고 사랑할게.
언제든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엄마에게 말해줘. 네 생각을 듣는 것도 엄마에게 큰 기쁨일 테니까.
샬롬!!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4.11(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