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요즘 네가 동생들에게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가르치려 애쓰다 동생이 엉뚱하게 반응하면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어.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란다. 엄마가 너에게, 그리고 네가 동생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때, 우리는 서로의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거야. 바른말, 바른 행동을 알려주는 것은 단순히 '이렇게 해'라고 말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 네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어떤 마음이 드는지까지 생각해 보는 일이란다.
그때 아이들이 네 말을 듣지 않는다고 윽박지르거나 강요해서는 효과가 없어. 먼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해, 가르침은 강요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서로 존중하는 대화에서 시작되거든.
네가 동생들에게 바른 행동을 알려줄 때 답답하고 화가 날 수도 있을 거야. 동생들이 네 말을 잘 듣지 않거나, 실수를 반복하면 네 마음이 상할 수도 있지. 엄마도 너를 가르칠 때 같은 마음이었단다. 하지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기다린 거야.
가르친다는 것은 기다림이야. 네가 동생이 실수할 때마다 바로잡아주고 싶겠지만, 때로는 스스로 깨닫고 바르게 행동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해, 엄마도 네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때로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렸단다. 그 과정에서 엄마도 많이 배웠지. 가르친다는 것은 함께 배우는 과정인 것 같아. 엄마가 너를 키우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엄마 역시 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거야. 네가 동생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도 다시 한번 '어떻게 해야 더 따뜻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돼. 가르침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내 행동을 돌아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해. 내 말투, 감정, 행동이 언제 왜 그렇게 나오는지 스스로 관찰해 보고 짜증 날 때 어떤 말과 표정이 나오는지 알아차리게 되면 그 순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거든. 그다음은 동생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거야. 아직 미숙하고 서툴다는 것을 알고 나 또한 그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감정을 조절하고 차분하게 설명하거나 칭찬과 격려로 바꿀 수 있게 돼
마지막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사랑이야.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올바른 가르침을 주기는 쉽지 않아. 왜냐하면 사람은 감동을 받거나 깨달음이 있어야 변하기 때문이야. 비판하고 정죄하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거나 깨달음을 얻기는 쉽지 않거든. 오히려 불만과 분노만 쌓이게 돼. 그래서 가르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만드는 거야. 배우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사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배려하는 태도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동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네 몫이 아닌 신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면 조금 더 편하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거야. 가르침은 이론과 지식이 아닌 내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을 아닐까?
샬롬 샬롬!!!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7.10.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