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월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왜 이렇게 월요일이 빨리 오는 거야? 학교 가기 정말 싫은데 집에서 뒹굴거리며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묻는 너에게 오늘은 시간은 어디로 흘러 가는지 이야기해주고 싶어
월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왜 이렇게 월요일이 빨리 오는 거야? 학교 가기 정말 싫은데 집에서 뒹굴거리며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묻는 너에게 오늘은 시간은 어디로 흘러 가는지 이야기해주고 싶어
우리가 오늘이라고 말하는 하루는 정말 느리게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빠르게 가는 것 같기도 해. 그런데 일주일이나 한 달 또는 일 년 또한 사람에 따라 지나가는 속도가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어제는 분명 있었는데 오늘은 없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도 우리 마음속에서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
참 신기하지 않니?
옛날 철학자들도 이런 의문을 많이 가졌단다. 어떤 철학자는 시간을 강물에 비유했어. 강물이 흘러가듯, 시간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는 거야. 우리가 그 물을 잡을 수 없듯이, 시간도 손에 잡히지 않고 흘러가 버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잘 붙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거야.
또 다른 철학자는 시간을 촛불이라고 했어. 불꽃이 타오르며 천천히 촛농이 녹아내리듯, 우리의 삶도 그렇게 조금씩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지. 촛불이 타는 속도는 일정하지만, 그 불빛이 밝혀주는 순간순간은 참 따뜻하고 소중하단다.
그런데 어떤 철학자는 또 다르게 생각했어. “사실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시간의 흐름처럼 느낄 뿐이지.”라고 말한 거야.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고, 과거와 미래는 우리의 기억과 상상 속에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 같아.
엄마는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모양을 바꾼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네가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때는 두 시간이 별똥별처럼 금방 지나가 버리지만, 하기 싫은 숙제를 할 때는 10분도 길게 느껴지잖아? 같은 시간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시간을 두려워하거나 억지로 잡으려고 하지 말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단다
순간의 삶이 평생을 좌우한다.
엄마는 순간의 삶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해. 모든 시간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잘 살아가려고 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 지거든. 그런데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아끼는 보물처럼 사랑하기는 조금 더 쉬운 것 같아. 소중하게 아끼는 보물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지금 네 앞에 있는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가는 거야. 친구와 웃는 시간, 책을 읽는 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심지어 혼자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도 모두 다 너의 삶을 채워주는 보물 같은 순간이니까.
엄마는 네가 시간을 무심히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언젠가 네가 더 커서 오늘을 돌아볼 때, “아, 그때 내가 참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시간을 살았구나.”라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말이야.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9.6(토)
1.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을 보석으로 만든다면, 어떤 빛깔일까?
2. 과거와 미래는 정말로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만 있는 걸까?
3. 네 하루 중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하나를 꼽는다면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