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세상은 네 시선만큼 넓어진다고요? 어떻게요?

소리에게

by 나길 조경희
세상은 네 시선만큼.png Askup이 '세상은 네 시선만큼 넓어진단다'라는 주제로 그려준 그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네가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어. 예를 들어 같은 하늘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오늘은 왜 이렇게 흐리지?’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구름이 솜사탕처럼 예쁘네’라고 느낄 수도 있단다. 똑같은 하늘인데도 마음과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거야.


엄마는 네가 지금은 아직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고양이를 바라볼 때 단순히 동물이 아니라 친구처럼 느끼고, 책을 읽을 때 단어를 넘어 이야기를 상상하며, 친구의 작은 행동 속에서도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걸 보며 네 시선이 점점 깊어지고 사물과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껴.


사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자동으로 세상이 넓어지는 건 아니야.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어른이 되어도 세상은 작게만 보일 수 있어. 반대로 네가 호기심을 가지고, 작은 것에도 눈길을 주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너의 세상은 끝없이 넓어질 거야. 세상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네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과 연결되느냐에 따라 넓이와 깊이와 모양이 달라지거든.


엄마가 어릴 때는, 교실 창밖에 보이는 운동장이 그저 흙바닥처럼 느껴졌어. 그런데 어느 날 비가 오고 난 뒤 운동장을 보니까 작은 물웅덩이에 하늘이 비치는 거야. 그 순간, ‘아, 내가 늘 밟고 다니던 땅에도 하늘이 담길 수 있구나!’ 하고 놀랐단다. 그때 엄마는 깨달았어.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똑같은 운동장도 하늘을 담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걸 말이야.


네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날 세상은 아주 넓고도 다양할 거야. AI가 우리 일상에 들어온 요즈음은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넷 안의 세상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고 무한한 세상이 되었어. 이런 세상이 때로는 불공평해 보일 수도 있고, 힘들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때마다 기억해 줬으면 해. 세상은 네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이야. 누군가의 단점만 보면 그 사람은 미워 보이지만, 장점을 찾아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어. 실패만 바라보면 좌절이지만, 실패 속에 담긴 배움을 바라보면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단다. 엄마가 항상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라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야. 감사하며 상황을 바라보면 그 안에 배움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가진 시선은 세상을 바꾸는 열쇠야. 엄마는 네가 호기심을 잃지 않고, 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꽃 하나에서도 계절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의 웃음 속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고, 책 한 권 속에서 무한한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그런 시선을 말이야.

기억해 줘. 세상은 이미 넓지만, 그 넓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건 네 마음의 눈이라는 것을 말이야. 엄마는 네가 그 눈을 크게 뜨고, 더 멀리 더 깊이 바라보기를 언제나 응원할 거야.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9.12(토)


함께 생각해 볼 질문 3가지

1. 네가 요즘 바라보는 세상에서 '작지만 소중하다'라고 느낀 것은 무엇이 있니?

2. 혹시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본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 줄래?(예를 들어 비 오는 날을 불편하게만

느낄 수도 있지만 즐겁게 바라본 순간이 있었는지 같은 이야기)

3. 만약 네 시선이 점점 더 넓어진다면,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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