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소리야, 오늘은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 한 사람이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해. 그래서 내가 뭘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지. 내가 뭘 모르는지 알아야 배우려는 마음이 생길 테니까.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도, 세상을 배우는 이유도 모르는 걸 조금씩 알아가기 위해서야. 그 시작은 언제나 “내가 이걸 모르는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에서 출발해. 이걸 ‘메타인지’라고 불러.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쉽게 말하면 “내가 지금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아는 힘”이야.
예를 들어, 수학문제를 풀 때 답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지? 그건 실패가 아니라,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순간이야. 그렇게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알아야 어디서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지 길을 찾을 수 있단다. 지도 없이 길을 떠나는 건 어렵지만,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방향을 정할 수 있잖아?
엄마는 어릴 땐 모르는 걸 물어보는 게 무척 어려웠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거든. 하지만 나중에 깨달았어. 가장 똑똑한 사람은 다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걸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말이야. 왜냐하면 그 사람은 늘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지.
소리야,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참 많아.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엄마도 매일 배우고 또 실수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어. 그러니 수학 문제를 못 푼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이 문제는 모르겠는데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면 돼. 그리고 어떻게 푸는지 방법을 배우면 돼.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세 번 해보면 되는 거야. 한 번에 이해가 안 된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어. 사람마다 이해 속도가 빠르거나 혹은 느린 분야가 있거든. 너는 역사에 대하여는 이해도 빠르고 기억도 잘하잖아. 그러니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네가 뭘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아는 것을 더울 잘 알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 그래야 그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 전문가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엄마, 이건 잘 모르겠어요.” 그 한마디가 바로 배움의 첫걸음이고 모른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니까.
그건 네가 지금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고,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주는 거란다.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모르는 것을 아는 용기를 잃지 말자. 그 용기가 너를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줄 거야.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11.9(일)
1. 네가 “이건 잘 모르겠어”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니?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2. 모르는 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과 숨기는 것 중, 어떤 게 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3. ‘모르는 것을 아는 용기’를 키우기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