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소리야, 엄마에게 우리 가족이 화목했으면 좋겠다고 했지? 아마도 아빠와 엄마가 중요한 결정을 앞에 놓고 서로 의견이 달라서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며 자기주장을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서로를 미워해서 그런 것은 아니야. 1학년 때 엄마 아빠가 이혼했다는 친구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서 혹시 엄마 아빠도 서로 싸우다 이혼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것 같아 오늘은 엄마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
우리는 매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 그렇게 아웅다웅 살아가는 ‘가족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사람마다 가족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습이 다를 거야. 어떤 사람은 따뜻한 밥 냄새가 나는 식탁을, 또 어떤 사람은 함께 떠난 여행에서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겠지. 엄마에게 가족은 ‘서로의 마음이 닿는 공간이자 버팀목’이야. 집이라는 물리적인 장소보다, 마음이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고 쉼을 통해 재충천하는 곳이라는 생각이거든
가족은 늘 같은 편이 되어 주는 사람들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도 않아. 의견이 다를 때도 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해. 하지만 가족이 특별한 이유는, 그런 다름 속에서도 ‘그래도 우리는 함께야’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네가 실수를 했을 때 엄마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마음속엔 여전히 ‘사랑’이 깔려 있어. 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너를 더 잘 자라게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지. 가족은 바로 그런 존재야. 서로의 부족함을 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곁에 있어 주는 사람들.
세상엔 많은 관계가 있지만, 가족처럼 오래 이어지는 관계는 거의 없단다. 친구는 자주 만나지 못하면 멀어질 수도 있고, 선생님과는 한 학년이 지나면 헤어지지만, 가족은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지. 그렇다고 가족이 항상 행복하고 완벽해야 하는 건 아니야. 가족도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작은 세상이니까.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함께 자라 가는 마음’이야.
가끔은 가족이 귀찮을 때도 있을 거야. 혼자 있고 싶은데 엄마가 잔소리할 때, 동생이 장난칠 때, 혹은 아빠가 뭘 해야 한다고 강요할 때. 그래도 그 모든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들이 다 추억이 된단다. 그래서 가족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거야.
소리야, 가족은 너에게 어떤 의미일까?
엄마는 네가 앞으로 커가면서 가족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길 바라.
그 의미는 변할 수도 있고, 더 깊어질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분명한 건, 엄마는 언제나 너의 편이라는 거야.
세상 어디에 있든, 네가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집이 바로 가족이란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2025.10.27(월)
1. 가족이란 말이 떠오를 때, 너는 어떤 장면이나 느낌이 생각나니?
2. 가족이 서로 다를 때, 어떻게 하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3. 만약 ‘가족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뭐라고 말하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