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며칠 전 네가 조용히 묻던 말이 엄마 마음에 오래 남아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엄마, 행복은 내가 고르는 거야? 아니면 열심히 살면 나중에 생기는 거야?”
이 질문은 어른이 되어서도 수없이 다시 만나게 되는 질문이야.
우리는 보통 공부를 잘하면, 상을 받으면, 원하는 걸 이루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행복을 결과라고 생각하지. 마치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를 받듯이, 열심히 살면 언젠가 행복이라는 결과가 주어질 거라고 믿는 거야. 그런데 이상하지 않니? 그렇게 많은 걸 이룬 어른들 중에도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으니 말이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잠깐 느끼는 기분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어. 그는 행복이란 웃음이 많은 하루가 아니라,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납득하며 사는 상태라고 보았지. 다시 말해, 행복은 미래에 도착하는 선물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들이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거야.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 엄마는 “행복은 전부 네 선택이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 왜냐하면 세상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거든. 태어난 환경, 친구 관계, 갑작스러운 실패나 아픔처럼 말이야. 그런 일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네가 행복을 선택하지 않아서 그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아픈 말이 될 수 있어.
그래서 엄마는 행복은 선택과 결과가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모든 상황을 고를 수는 없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마음의 방향은 조금씩 선택할 수 있어. 비 오는 날을 떠올려 보렴. 어떤 날은 비 때문에 하루가 망한 것 같고, 어떤 날은 창밖의 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기도 하지. 비는 같지만, 마음이 머무는 자리는 달라지는 거야.
행복은 항상 웃고 있는 얼굴이 아니야. 울고 싶은 날에도, 잘 안 되는 날에도 “그래도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힘이야. 그리고 그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순간, 속상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 속에서 천천히 자라난단다.
소리야, 만약 지금 네가 “나는 별로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라고 느낀다면 괜찮아. 그건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과정 속에 있기 때문이야. 오늘 네가 한 작은 친절, 포기하지 않고 해낸 숙제 하나,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애쓴 마음 하나가 모여서 언젠가 너만의 단단한 행복이 될 거야.
행복은 멀리 있는 정답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냈는지를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야. 엄마는 울고, 웃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서며 너만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항상 응원할게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1. 오늘 하루 중에 '아, 이건 조금 좋았다'라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니?
2. 네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도 계속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3. 앞으로 힘들 때 나를 다시 웃게 해 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