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행복은 선택일까? 결과일까?

소리에게

by 나길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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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네가 조용히 묻던 말이 엄마 마음에 오래 남아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엄마, 행복은 내가 고르는 거야? 아니면 열심히 살면 나중에 생기는 거야?”
이 질문은 어른이 되어서도 수없이 다시 만나게 되는 질문이야.


우리는 보통 공부를 잘하면, 상을 받으면, 원하는 걸 이루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행복을 결과라고 생각하지. 마치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를 받듯이, 열심히 살면 언젠가 행복이라는 결과가 주어질 거라고 믿는 거야. 그런데 이상하지 않니? 그렇게 많은 걸 이룬 어른들 중에도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으니 말이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잠깐 느끼는 기분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어. 그는 행복이란 웃음이 많은 하루가 아니라,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납득하며 사는 상태라고 보았지. 다시 말해, 행복은 미래에 도착하는 선물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들이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거야.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 엄마는 “행복은 전부 네 선택이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 왜냐하면 세상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거든. 태어난 환경, 친구 관계, 갑작스러운 실패나 아픔처럼 말이야. 그런 일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네가 행복을 선택하지 않아서 그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아픈 말이 될 수 있어.


그래서 엄마는 행복은 선택과 결과가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모든 상황을 고를 수는 없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마음의 방향은 조금씩 선택할 수 있어. 비 오는 날을 떠올려 보렴. 어떤 날은 비 때문에 하루가 망한 것 같고, 어떤 날은 창밖의 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기도 하지. 비는 같지만, 마음이 머무는 자리는 달라지는 거야.


행복은 항상 웃고 있는 얼굴이 아니야. 울고 싶은 날에도, 잘 안 되는 날에도 “그래도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힘이야. 그리고 그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순간, 속상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 속에서 천천히 자라난단다.


소리야, 만약 지금 네가 “나는 별로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라고 느낀다면 괜찮아. 그건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과정 속에 있기 때문이야. 오늘 네가 한 작은 친절, 포기하지 않고 해낸 숙제 하나,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애쓴 마음 하나가 모여서 언젠가 너만의 단단한 행복이 될 거야.


행복은 멀리 있는 정답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냈는지를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야. 엄마는 울고, 웃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서며 너만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항상 응원할게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함께 생각해 볼 질문 3가지


1. 오늘 하루 중에 '아, 이건 조금 좋았다'라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니?

2. 네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도 계속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3. 앞으로 힘들 때 나를 다시 웃게 해 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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