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나는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가?

소리에게

by 나길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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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힘들고 어렵고 외롭고 가난하다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독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에 진학할 수 없어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야.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너는 2학년 때부터 중학교 과정을 홈스쿨을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어. 말이 홈스쿨이지 스스로 시간과 감정과 귀찮음을 조절하며 견딤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짐작이라도 하는 걸까?. 서점에 갔다가 AI시대 단 하나의 힘은 '독학력'이라는 제목에 훅 끌려 책을 구입해서 읽으며 네가 과연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 보았어.


저자는 AI 시대 단 하나의 힘은 '독학력'이라고 말한다. 왜일까?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것일까. 『독학력』은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 ‘혼자 공부하는 힘’이야말로 앞으로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공부법을 기술적으로만 다루지 않고, 태도와 구조, 환경까지 함께 짚어준다는 점이야.

저자는 독학을 단순히 혼자 책을 읽는 행위로 보지 않았어. 독학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자료를 찾고, 이해하고, 정리하고, 다시 설명할 수 있는 전 과정의 힘이하고 말하고 있어. 즉, 독학력은 방법이 아니라 역량이라는 거야.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외울까’보다 ‘어떻게 배우는 구조를 만들까’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완벽한 준비보다 작은 시작을 강조하는 대목이야.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부터 거창하게 세우지만, 실제로는 실행이 오래가지 못해. 저자는 시행착오가 포함된 반복 루틴을 만들고, 기록과 복기를 통해 자기만의 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조언하며 공부를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디지털 시대의 공부 환경을 구체적으로 다뤘다는 거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는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선별하고 연결하는 사람이 앞서간다는 거지. 책에서는 자료 정리 법, 메모 방식, 아웃풋 중심 학습을 강조하며 입력보다 출력이 실력을 만든다고 설명해. 읽고 끝나는 공부가 아니라, 쓰고 말하고 정리하는 공부로 나아가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어.


홈스쿨을 하기 위해서는 독학력이 있어야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스스로 역사책을 찾아 읽고 지도를 가지고 3차 대전 시나리오를 쓰며 놀이를 하는 너는 어느 정도 독학력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돼. 그래도 한번 검증해보고 싶어서 한 가지 제안을 했어. 3월부터 12월까지 핸드폰 사용하지 않고 학교에 다닐 수 있으면, 그 정도의 결단력과 실행력이 있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1주일 동안 생각해 보고 대답하라고 했는데 잠깐 망설이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 너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1학년을 빼고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 처음에는 혹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폭력을 당하지는 않나 조심스러워 다양한 각도로 질문도 하고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는데 그렇게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았어. 그런데 극도로 애민 한 너에게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모함하고 따돌리고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친구들과 너의 관심이 너무 달라 공유하며 놀 친구가 없는 것이 학교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마음으로는 홈스쿨을 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네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거든.


이유야 어떻든 중학교 과정을 홈스쿨로 하겠다는 너뿐만 아니라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독학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아. 시험공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계속 배워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야. 새로운 기술,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역할 앞에서 결국 필요한 것은 스스로 배우는 힘인 것 같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진짜 경쟁력이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

공부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 방향이 흐릿할 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안내서 같은 책으로

‘소리는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귀한 기회가 된 것 같아.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관련된 질문 3가지


1. 너는 왜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스스로 배우는 공부를 해보고 싶을까?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와 내가 선택해서 하는 공부는 무엇이 다를까?


2.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왜 중요할까?
내가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나는 어떤 것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까?


3.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혼자 책을 읽는 걸까?

아니면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고, 끝까지 해보고, 다시 생각해 보는 힘일까?
너는 지금 무엇을 스스로 해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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