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6학년이 되어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처음 만나던 날, 선생님은 우리 반 이름을 '감자반'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참 재미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몇 감자를 받았고 나는 낸 적이 없는데 의료보험료가 빠져나갔다고 의료보험가입은 의무냐고 묻는 등 감자라는 화폐를 통해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키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돈의 속성을 알아야 하지만 엄마가 학교 다닐 때는 돈에 대하여 배우지도 않았기 때문에 돈이 어떻게 흘러 다니는지 모르고 그냥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만 살았어. 인터넷이 발달하고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듣고 보면서 열심히만 살아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 그래서 너에게 돈의 속성에 대하여 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감자'라는 화폐를 만들어 경제교육을 해주시니 너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돈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돈을 사용하고 돈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가 많아. 어른들은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도 말하지. 같은 돈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돈은 우리 삶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야. 밥을 먹고, 따뜻한 집에서 살 수 있고, 학교에 가고, 책을 읽고, 여행을 하는 것까지 대부분의 일에는 돈이 필요하단다. 그래서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교환하게 해주는 약속 같은 거야.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물건을 서로 바꾸며 살았어. 쌀을 가진 사람은 옷을 가진 사람과 바꾸고, 물고기를 잡은 사람은 다른 물건과 교환했지. 하지만 그렇게 하면 서로 원하는 것이 맞아야 해서 불편했어. 그래서 사람들은 물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는 약속을 만든 거야. 저희 반 선생님이 '감자'라는 화폐를 만든 것처럼 돈은 그 사회에서 유통을 위해 만든 도구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돈이 단지 물건을 사기 위한 도구라면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거야. 돈은 우리 마음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야. 어떤 사람은 돈이 많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돈이 많아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기도 해. 그래서 때로는 돈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도 하지.
그렇다고 해서 돈이 나쁜 것은 아니야. 돈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립적인 도구란다. 마치 칼과 같다고 할 수 있어. 칼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도 쓰이지만,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데 쓰일 수도 있지. 돈도 마찬가지야. 누군가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고, 누군가는 돈 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싸우기도 해.
“돈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삶을 위한 수단이다.”
이 말은 돈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야. 돈은 우리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라는 거지.
엄마는 돈이 우리 삶에서 세 가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첫째,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마련하게 해주는 역할이야.
둘째, 우리의 선택을 넓혀주는 역할이야. 돈이 있음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거든.
셋째, 우리의 마음을 시험하는 역할이야.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엄마는 소리가 돈을 많이 버는 사람보다 돈을 잘 이해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돈을 모을 줄도 알고, 필요한 곳에 쓸 줄도 알고, 때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눌 줄 아는 사람 말이야. 그런 사람은 돈이 많지 않아도 삶이 풍요롭고, 돈이 많아져도 길을 잃지 않는단다.
소리야, 돈은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 우리가 잘 다루어야 할 도구라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돈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돈의 주인이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고 말 거야. 하지만 돈을 바르게 사용한다면 돈은 우리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을 돕게 해주는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단다.
그러니 앞으로 돈을 볼 때마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렴.
“이 돈을 통해 나는 어떤 삶을 만들고 싶은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이기 때문이란다.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함께 생각해 볼 질문 3가지
1. 돈이 많으면 항상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2. 내가 돈을 갖게 된다면 가장 먼저 어디에 사용하고 싶을까? 왜 그럴까?
3. 돈을 잘 사용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