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 말고 ‘말씀’

말씀 안에서 크는 품 밖의 아이들

by 나길 조경희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엄마’, 힘들고 지칠 때 엄마 품에 안기면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평안함이 느껴지는 ‘엄마’, 내가 어떤 모습이든 언제나 묵묵히 내 편이 되어주고 사랑해 준다고 믿는 ‘엄마’ 엄마가 하는 말에 토를 달고 말대답을 해도 잘못이 아닌 내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하게 되는 ‘엄마’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가 하는 말은 잔소리로 듣지요. 그런데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똑같은 말도 엄마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되면 태도가 달라져요.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었으며 전지전능한 신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은 함부로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면 안 될 것 같은 권위와 경건함과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배우지 않기를 바라는 것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배우고 알고 지켜야 할 것은 수도 없이 얘기해도 습관으로 자리 잡기가 어려운 것을 봐요. 특히 유아기 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그중에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반복했을 때, 지치고 힘이 들어요

예를 들면 일곱 살 소리는 만들기를 좋아해서 엄마가 위험하다고 한 캇트 칼을 꺼내 박스를 자르고 붙이고 무엇인가를 만들 때가 있어요. 뒤늦게 캇트 칼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엄마가 위험하니까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꺼내서 사용하느냐고 물으면, 소리는 “ 엄마 죄송합니다. 그런데 형이랑 엄마는 사용하잖아요. 저도 안전하게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용했어요.” 해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소리가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사고는 순간이며 아직은 어려서 위험하니까 다시는 혼자서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요. 그리고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따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따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야기와 아말렉을 공격하여 거기에 있는 모든 것을 죽이라고 했는데 좋은 양과 소를 잡아 온 사울 왕이 왕위에서 물러나게 되었어요.


에덴동산에서 내쫓으셨다. 그리고 땅에서 나왔으므로 땅을 갈아 농사를 짓게 하셨다.

(창세기 3장 1절~ 23절)


그분을 거역하는 것은 점쟁이 노릇만큼이나 죄가 되고 그분께 대드는 것은 우상을 위하는 것만큼이나 죄가 되오. 그대가 야훼의 말씀을 거역하였으니, 야훼께서도 그대를 왕의 자리에서 파면시키실 것이오. (사무엘상 15장 1절~23절)


그럼 소리는 언제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어요. 엄마가 보고 있을 때 사용하도록 하고 이제 혼자서 사용해도 되겠다고 생각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겠다고 약속 했어요. 갓난아기 때 만나 어려서부터 말씀으로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 소리는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금방 용서부터 구하고 자기가 왜 그렇게 했는지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려서 훈육을 받지 않고 성장한 아이는 자기 잘못을 잘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요. 다섯 살에 만난 현우가 그래요.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고 조금 친절하게 대해주면 지시하기 시작해요.

‘형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선생님 이렇게 해주세요.’

‘엄마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하세요’

상대방이 자기가 말한 대로 해주지 않으면 왜 그렇게 안 하느냐고 따지고 울며 자기를 무시한다고 말해요.

삼 남매 중 맏이고 엄마와 동생 둘은 왜소증 장애가 있으며 긴급 분리되어서도 지적 장애가 있는 형과 함께 9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지시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어요. 이런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저는 형을 형으로 존중하는 것부터 가르치기 위해 간식을 먹거나 밥을 먹을 때 형님 먼저라고 말하고 형을 먼저 챙겨줘요. 다섯 살 현우가 배고프다고 해도 형님 먼저 주고 동생을 주는 것이 우리 집의 규칙이라고 말하고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지요.


‘즐거운 집’의 이런 식탁문화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어요. 하나는 형을 형으로 존중하는 연습이 된다는 것이고 형으로 존중받으며 성장한 아이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는 것이 두번째 효과예요. 마지막 세번째는 제가 없고 아이들만 있을 때, 형이 동생을 챙기고 동생은 형의 말을 듣게 돼요. 동생이 어리다고 형에게 양보하라고 하는 가정에서 엄마가 없을 때 동생이 형에게 까불고 대들면 형이 동생을 때리는 것을 보면서 질서를 잡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즐거운 집’ 문화가 되어 아이들도 형님 먼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현우가 ‘즐거운 집’에 와서 딱 1년이 지났어요. 형들에게 야, 너는 기본이고 망설임 없이 ‘네가 해잖아’라고 말하던 현우가 지금은 형이라 부르고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어요. 기분이 좋아서 흥분되면 순간적으로 옛날 버릇이 나오기는 하지만, “현우야”라고 불러만 주어도 자기가 잘 못 말한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인정하며 용서를 구해요.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 -A 링컨-


노예해방을 선언한 링컨 대통령의 어머니 낸시 여사는 링컨에게 ‘신앙’과 ‘꿈’을 심어 주고 싶어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룬 성경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어요. 링컨은 그중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 이야기가 평생 동안 지워지지 않았다.라고 고백해요.

십계명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네 개의 계명과 나와 이웃과의 관계에 대한 여섯 개의 계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것을 엄마의 말로 가르치면 잔소리가 되지만 하나님의 명령인 말씀으로 가르치면 평생 삶의 지표가 되는 말씀이 돼요.

저도 제가 양육하는 아이가 저에게서 듣던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엄마의 잔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육하고 가르쳐요.


엄마 말이 아닌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교훈이 되고 훈계가 되며 삶의 지표가 되는 말씀으로 양육하는 기쁨을 맛보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전 08화말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