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부부의 북인도 여행
인디라 간디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여행자의 거리인 빠하르간지까지 가는 길. 잔뜩 긴장한 와중에도 배는 정직하게 고팠기에 환승역에서 버거킹을 보자마자 반갑게 들어갔다. 베지테리언 메뉴로 주문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매콤한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직원도 친절하네...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몇 백원 안 되는 돈이라고 잔돈을 가져가버렸다. 가이드북에서 본 주의점을 첫 식사에서 바로 체험했다. (설마 글로벌 체인인 버거킹에서 이럴 줄은 몰랐지)
뉴델리역에 도착하니 이미 어두컴컴했다. 한 나라의 수도의 역 앞이라기엔 많이 어두
웠다. 역에서 길로 내려가는 길, 한걸음을 뗄 때마다 릭샤꾼과 사기꾼들이 다가왔다. 사기꾼들이야 중국에서 인이 박여서 딱히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눈이 부리부리한 인도 사람들이 강한 악센트의 영어를 써가며 붙잡기 시작하니 중국에서 만난 사기꾼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 남편과 나는 미리 연습한 ‘난 여기 한두번 온 거 아니거든?’의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길거리에 개들과 소들은 또 어찌나 많던지, 들개들은 영역 싸움을 하느라 더 사나워져있어 나와 남편은 눈을 깔고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히 걸었다. 길을 막고 있는 소는 또 얼마나 큰지 소 꼬리에 맞지 않도록 조심하며 빙 돌아가야 했다. 길거리에 흩뿌려져 있는 오물을 피하는 것도 일이었다. 똥 밟고 미끄러져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더러움을 넘어서 위험을 피하느라 바빴다. 차들과 릭샤들도 마음대로 달렸는데 클락션을 울리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린 것 같았다. 수십대가 울리는 클락션 소리는 하나의 소리가 되어 끝없이 이어졌다.
역에서부터 20분 정도 걸어서 호텔에 도착. 드디어 조용한 방에 들어온 남편과 나는 한참을 웃어댔다. 그리고 둘이서 같은 말을 했다.
“인도 짱 무서워! 짱 더러워!
근데 짱 재밌어!!!”
"インド、めっちゃ怖い、めっちゃ汚い、
でも、めっちゃおもろ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