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인연이 된 순간 in china
2008년 10월 31일, 할로윈
동양인인 나에게 별 의미 없었던 날
"今天是对西方人来说很重要的节日!"
(오늘은 서양인에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명절이라고!)
절친이었던 독일인 요한나가 구경 정도는 해보자며 할로윈 파티장으로 나를 이끌었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서양식 파티
휘황찬란한 코스튬, 익살스러운 호박등, 서양식의 시시한 술게임
영어를 배우려 몰려든 중국인까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 곳에서 한 동양인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你好!(안녕)
你是中国人还是韩国人?(너 중국인이야 한국인이야?)
我是日本人!(난 일본인이야!)
我是韩国人。(난 한국인이야)
我会一点日语。(나 일본어 좀 할 줄 알아)
こんにちは。私は韓国人です。(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인입니다)
我也会一点韩语。(나도 한국어 좀 할 줄 알아)
안녕하세요. 귀여워요.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3개 국어로...
미국인 올릭과 프랑스인 세실리아까지 합세해 4개 국어로 한참을 이어졌다.
서로의 중국어 실력,
좋아하는 먹을 거리,
각 나라의 전통술들,
현 국제 사회의 문제까지...
중국에서 우리 모두는 외국인이었고
서로에게 낯선사람들이었지만
그 중 마사키와 나는 비슷한 점이 많았고,
종종 같은 지점에서 웃게 되었고,
자꾸만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파티가 끝나가고 돌아가려는 찰나
마사키는 내게 전화번호를 물었고,
마침 휴대폰을 놓고 온 나는 요한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던 내 번호를 알려주었다.
1차 파티가 끝난 후
다른 친구가 주최한 2차 파티에 들렀다가
기숙사에 돌아가 휴대폰을 확인하니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안녕(>X<) 방금 널 봤었지!
나는 일본인 유학생!!
내 이름은 masaki야.
(*참고: 원문에 실수가 많음)
우리의 우연이 인연이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