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느끼는 순간들
2008년 10월 서로를 처음 만난 날...
그때는 확실히 서로가 외국인이라고 인식했었다.
그러나 7년이 흐른 지금은 아주 가끔
"맞다... 너 외국인이었지?" 한다.
내가 그를 일본인으로 인식하는 순간들
1. 어린 시절 사진 속 일본 전통 복식을 한 그가 낯설다.
2. '맥도날드'를 '마그도나르도'라고 할 때(한국어의 여러 받침의 발음을 너무 못 할 때)
3. 나를 'xx쨩'이라고 부를 때
4. 지진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은 모습을 볼 때
5. "~해도 될까?" 라든지 "스고이~","오이시이" 등의 일본식 표현 및 감탄사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
남자친구에게도 물어봤다.
그가 생각하는 내가 한국인으로 인식되는 순간들
1. 매운 걸 아무렇지 않게 먹을 때(예: 순대국에 자꾸만 청양고추를 넣을 때)
2.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때(한국인에 대한 이미지 중 하나라고...)
3. 고기를 아주 능수능란하게 구워낼 때(일본에서는 고기가 다 잘려나오고 각자 구움)
4. 역사 이야기를 할 때(독도, 위안부 문제 등)
5. 아주 빠른 속도로 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할 때
'다름'에 대한 우려의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우리의 시작은 바로 '다름'에서 오는 호기심이었고, 서로의 다른 부분에 귀 기울이며 가까워졌으며,
우리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질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