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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Jan 11. 2021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견뎌보자

2022년 1월 7일 금요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7일 금요일


작년에는 집콕이 미덕이었던 시절이라 배달 음식을 질릴 만큼 많이 먹었다.

코로나가 뒤덮고부터 야식이라는 단어는 배달 음식이 불러일으키는 식욕과 함께 사라졌다.


뛰쳐나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초등학교 소풍 때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더욱 그 맛이 절실해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니 모두들 부지런히 모여 먹는다.

1차 먹고, 2차 먹고 마시고, 3차 마시고 먹고 마시고

여기서 먹고 저기서 먹고

이리 먹고 저리 먹어서 일주일을 꽉 채운다.

특히 오늘 같은 연말연시 금요일 저녁은 그런 음식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날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배달음식이 먹고 싶다.

따뜻한 방의 집콕이, 10편 이상 남아 있는 드라마가, 김 빠진 콜라와 다식은 피자가, 윗옷만 갖춰 입으면 되는 출근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그런 때가 있었다.

피자처럼 늘어진 연말연시 금요일 저녁이 있었다.


정말 좋지 않았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견디게 해주는 것은 분명 있었다.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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