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화려하다", "스스로 선택해서 들어온 것이다"란 포장지를 여러겹으로 감싸둬, 그 모든 포장지를 뜯지 않는 이상 도저히 그 속을 볼 수 없게 해놓았다. 심지어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접근이 가능해져, 광고, 카톡, DM 등을 통해 여성 개개인에게 접근하게 되고 이는 결국 여성이 알아보고 들어간 것처럼 보이게 된다.
텔레그램 내 성착취 피해자들 중에서도 미성년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성매매에 유입되는 여성들의 나이 역시 3분의 1이 16세 때 유입된다고 한다. 16세라는 어린 나이지만 그들은 100%의 폭력 경험이 있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이미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자신은 더러워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보호자의 보살핌이 결핍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중 대다수가 가정과 학교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이 아이들이 집과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일이 조건만남과 성매매라고 한다.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선택지가 하나뿐이었다.
텔레그램 내 성착취 사건에서도 알 수 있지만, 돈 혹은 누군가를 지배하고 싶어하는 남성(포주)이여성을 유인하여,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고 착취한 다음 그 영상 및 실제 사람을 사길 원하는 익명의 다수에게 팔아 이득을 얻었다. 돈은 항상 여성이 아닌 포주에게 지급되었고, 우월감과 지배욕구를 둘러싸고 권력관계가 형성되었다. 모든 것이 사려고 하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 일이지만 책임은 매매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에게 전가되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성매매에 적용하지 않는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면 팔지 않을텐데, 성매매 여성들이 번다고 착각하는 그 큰 돈을 주고서라도 성매매를 하는 남성을 탓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