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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는가?

과연 공감은 인지상정일까?

1. 피아노를 전혀 쳐본 적 없는 집단은 전운동영역의 활성화가 거의 없었지만, 피아노 연주 경험이 있는 집단은 자동적으로 피아노 연주와 관련한 전운동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켰다. 그들은 피아노 연주를 배움으로써 피아노 음악을 듣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그들은 피아노를 귀를 통해서 들을 뿐 아니라 자기 손가락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지각하기 시작했다. (중략)

따라서 거울 체계는 태어날 때 완전히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지각 방식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중략)

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원한다면, 공부하지 말고 그들의 기술을 습득하라.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크리스티안 케이서스 저. 바다 출판사. 70~72쪽 발췌.


2. 연구에 따르면 형제자매가 다쳤을 때 15%의 아이는 즉각 반응을 보였고, 40%의 아이들은 가끔 반응을 보였으며, 45%의 아이들은 무반응이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이 공감적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3. 타고난 기질 차이가 공감 수준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다양하고 친밀한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지각 방식의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공감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Zaki, J., & Ochsner, K. (2012)에 따르면 공감에는 3가지 수준이 있다고 한다. 첫째로 마음 읽기, 둘째로 정서적 일치, 셋째로, 공감적 동기.


4. 공감을 하려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면 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친구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는 대부분 남의 마음을 읽어 줄만큼의 여유가 없다. 마음의 여유는 시간이나 공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생길까? 마음에 여유가 생기려면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져야 한다. 스트레스 수준,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 역치 수준이 높아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5. 예를 들어보자. 친구가 넘어져서 다쳤다. 그런데 아이가 다가가지 않는다. 타고난 기질에 따라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45%), 스트레스 수준이 너무 높아서 시야가 좁아졌을 수도 있다. 둘 다 스트레스 역치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 준다. 마음 읽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6. 감정을 공유하는 것, 즉 정서적 일치는 모방을 통해 일어난다. 모방은 행동을 관찰하는 사람이 관찰당하는 사람의 정서에 동조하려는 의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아기들은 부모의 표정을 따라 하고, 부모의 행동을 모방한다. 타인의 얼굴 표정을 관찰하고, 자신의 전운동피질로 그 얼굴 표정을 따라한 다음, 섬엽(insula)이 타인의 느낌을 공유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정서적 일치는 모방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다.


7. 생각해보자. 우리의 뉴런은 아동 청소년기를 절정으로 확장되었다가 청소년기가 되면 가지치기가 일어난다. 뉴런과 뉴런의 연결을 시냅스라고 하는데, 시냅스 간 연결이 활발히 일어나면 의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적 사고가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몸에 배이게 된다. 뉴런 간 연결은 반복을 통해서만 강해지고, 빨라진다. 즉, 반복 학습 혹은 훈련을 통해서 강화되는 것이다.


8. 부모나 교사가 아이나 학생에게 고마운 이유, 서운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마음 읽기를 훈련시키는 것이 된다. 아이가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은 정서 일치의 훈련이 된다. 아이가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알게 된 감정을 읽고, 이에 걸맞은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9. 공감은 인지상정이 아니다. 철저히 훈련이다. 가정교육을 통해, 학교교육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어주고, 정서를 공유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공감적 동기까지 이뤄지려면 많은 친구들과 만나서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결국 가정과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 즉 고마움을 알고 그 고마움에 보답하는 공감적 태도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샘 스토리에 월 2회 이상 글을 쓰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글을 올려봅니다.

http://samstory.coolschool.co.kr/samstory/ppforschool/streams/1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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