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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자 박경진 Apr 17. 2018

효리네 민박, 비즈니스 스토리의 힘  

효리네 민박, 비즈니스 스토리의 힘 @기획자 박경진 (사진출처 : JTBC홈페이지)


기획자라는 직업상 지난번 윤식당(요식업)에 이어 이번에는 숙박업에 대한 비즈니스 글을 써보려고 효리네 민박을 꼼꼼히 메모하며 봤다. ^^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봐도 콘텐츠로서의 가치 외에 비즈니스라고 할만한 포인트들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아 그냥 말아야겠다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어버릴만하면 효리네 민박에 대해서는 왜 안 쓰세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도전의식도 생겼고 ㅋㅋ 사랑스러운 이 프로그램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우선 효리네 민박이 계절을 바꿔가며 사랑받는 이유를, 단순히 티브이 프로그램으로서가 아닌 민박집으로서 사랑받는 포인트에 대해서 기록해 보는 건 의미가 있겠다 싶다. 효리네 민박은 주인장인 효리와 그녀의 남편 상순, 그리고 윤아, 보검과 같은 직원들이 이끌어 가는, 연예인들이 대거 출현해서 민박객들을 케어해 주는 판타지 속의 민박집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 민박집이 그토록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일까? 


효리네 민박이 갖는 가장 큰 강점 중의 하나는 민박집과 민박객이 갖는 융합과 스토리의 힘에 있다고 생각된다.  효리네 민박에 온 손님들은 물론, 보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고려한 제작진에 의해 선택된 사람들이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냥 스쳐가듯 지나가는 일반 민박집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주인장들의 끈끈한 노력은 분명 효리네 민박이 갖는 강점이다. 물론, 현실에서 그들처럼 깊숙하게 민박객을 케어하는 것은 힘들 수 있겠지만, 고객들과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민박집에 대해서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효리네 민박, 비즈니스 스토리의 힘 @기획자 박경진                 (출처:JTBC홈페이지)

필자가 알고 있는 한 민박집이 떠오른다. 그 민박집은 숙소와 정갈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요즘의 웬만한 민박집과 큰 차이가 없다. 사실 그곳은 위치나 환경적으로는 조금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곳의 주인장들은 민박객 개개인의 이야기를 평소 알던 친구처럼 편안히 듣고, 날씨와 여건이 허락하는 만큼 민박집 공간에 참여시키곤 했다. 마치 효리와 상순처럼 말이다. 게다가 묵고 있는 민박객들이 가능한 더 친근한 여행이 되도록 소스를 연계해 주기도 한다. 그 섬세함과 정성에 끌려서 외곽에 위치에 있음에도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들이 늘어난다고 하니 이 민박집은 이제 그들 주인장만의 것이 아니라 고객들과 민박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갖게 된다. 이제는 주인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스토리를 가진 민박집으로 거듭난 것이다. 필자도 그곳에 다녀온 이후로 이웃처럼 혹은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처럼 사람들에게 끝없이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스토리의 힘은 책이나 티브이 프로그램, 일정 콘텐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속에도 있다. 우리가 효리네 민박의 다음 스토리를 기대하며 일요일 밤을 기다리듯, 고객들도 상품이나 서비스만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스토리를 기대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효리네 민박, 비즈니스 스토리의 힘 @기획자 박경진                    (출처:JTBC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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