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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ung Jin Park Mar 07. 2017

(1) 비즈니스 글쓰기 : 기획서에도 영혼을 담아라!

기획서에 영혼이 있다고요?
그런 건 소설이나 시에 있는 거 아닙니까?

좋은 기획서가 무엇인지 물어보시는 분들께 저는 영혼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그러나 딱딱한 비즈니스 글쓰기를 하면서 무슨 영혼을 담느냐? 이렇게 반문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기획서나 사업계획서는 하고자 하는 사업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첫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무리 논리 정연한 제안서, 비즈니스 글쓰기라고 하더라도 '영혼'이 보이지 않으면 읽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쓴 기획서는 바로 '영혼' 그 한 끗 차이, 어찌 보면 그 기획서의 전부일 수도 있는 그 '작지만 큰' 차이 때문에 달라지게 됩니다.   


최근 이영애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라는 드라마를 보면 어린 시절의 사임당이 금강산도 그림을  따라서 그리다가 본인이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림을 구겨 버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 그림에는 영혼이 없습니다. 
저는 금강산을 직접 보지 못한 채로 그림을 그리는데 
어찌 영혼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사진출처 : SBS) 어린 시절의 사임당, 배우 박혜수는 그림에 영혼을 담을 수 없다고 화를 냅니다. 영혼을 담겠다는 욕심은 기획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서나 사업계획서는 대부분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사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그 사업을 경험하고 작성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건 그것을 읽는 심사위원이나 상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해보지도 않은 사업에 어떻게 영혼을 담느냐고 물으시겠지요? 


제안서를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제안서 작성의 과정이 이미 영혼을 담는 과정입니다. 아무도 직접 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끝없이 시물레이션을 해보고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제안서이고 그걸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획자의 영혼은 제안서로 스며들게 됩니다. 만약 페이퍼 작업이 끝났지만 여전히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외형을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제안서는 감동을 주기 힘들어집니다.


처음 기획서를 작성할 때는 얼마나 막막한가요? 제안서 작업은 여러 번 써 보았다고 해서 시작하는 고통이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쓸 때마다 번번이 힘들어서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가 보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의 현실은 매번 같은 주제의 제안서를 쓸 수도 없는 환경이고, 비슷한 주제라고 하더라도 그 시기에 맞는 제안서란 매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리서치, 인터뷰, 토론, 작성, 재 리서치, 재토론 등의 과정이 버무려지면서 제안서가 완성되어 가는데요. 그러다 보면 영혼은커녕 어린 시절의 사임당처럼 아이고! 못하겠다 하고 구겨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쓰고 고치고 지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 사업에 대해서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들은 심사위원이나 상사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게 됩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나 자신이 설득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그 사업은 당연히 제고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획서나 사업계획서를 쓰다 보면 결국 지워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는데, 그럴 때 내 피붙이처럼 버리기가 막 아깝기도 합니다. 영혼을 담았고 비로소, 사랑하게 된 거죠. ^^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기획서나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깊은 영혼을 담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짧게라도 살짝 곱씹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무리 급한 기획서나 사업계획서라고 하더라도 이 순간을 최대한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약간 거리를 두고 곱씹는 과정입니다. 기획서나 사업계획서를 전체적으로 머리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면서요. 부메랑처럼 다시 머리를 얻어맞고 제안서에 대수술(?)을 감행하기도 합니다만 그러하기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런 무수한 과정을 통해 제안서에 진짜 영혼이 담기게 되는 것입니다.  


by Angela's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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