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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ung Jin Park Mar 22. 2017

(6) 비즈니스 글쓰기:공모전과 지원사업의 득과 실  

봄바람이 살랑살랑 기분 좋아지는 3~4월은 정부지원사업이나 공모전이 많이 쏟아지는 시기입니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소기업들과 일을 하는 저로서는 요즘 이런저런 의뢰나 문의를 받곤 합니다.

사실, 전략만 잘 세워서 준비한다면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은 초기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사업이 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는 전적으로 해당 기업이 그 사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최근 몇 개 기업들과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볼까 합니다.


A기업과 B기업이 있습니다.


A기업은 주 사업이 교육사업인 1년 미만의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공모전 공고를 보고 저에게 의논을 해왔습니다. 문화콘텐츠 관련 공모전 공고문이더군요. 교육사업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문화콘텐츠 사업을 같이 하고 싶으니 이 공모전에 지원해 보면 어떻겠느냐고요. 사실, 이런 경우에는 기본 교육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태에서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신규사업을 론칭할 때 분명히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입니다. 그러나 이 기업과 같이 메인 사업이 전혀 세팅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가적인 문화콘텐츠 지원 사업비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원을 받으면 일시적으로는 일하는 맛도 나고 초기 스타트업에게 몇 백이든 몇 천이든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적으로 도움을 받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초기에 그 기업이 하고자 했던 사업은 어떻게 될까요? 공모사업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초기 사업까지도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이든 기업의 공모사업이든 그냥 지원금을 주는 법은 없습니다. 기본적인 예산과 행정처리 또한 꼼꼼히 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내가 내 사업을 위한 사업을 하는 건지, 지원(공모) 사업을 위해서 사업을 하는 건지 혼란스러울 지경입니다.  


반면에 B기업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B기업은 연초에 이런저런 지원사업과 공모전들이 많았지만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맞는 적절한 사업이 없어서 실제 사업을 진행하며 하나씩 사업 실적을 쌓았습니다. 상반기에 맞는 사업이 없다면 하반기에 지원해도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에 합격하는 기업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때를 기다렸습니다. 물론, 다른 기업들이 먼저 지원사업에 합격하고 지원금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딱 맞는 것 까지는 아니어도 비교적 잘 맞는 지원사업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예년의 사업들을 검토하면서 몇 곳의 지원사업을 미리 점찍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 기업은 몇 개월이 흐른 뒤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지원했던 사업에서 무리 없이 사업지원비를 지원받게 됩니다. 단 몇 개월이었지만 쌓아놓은 사업들로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도 충분했고, 지원비를 받은 다른 단체들 중에서도 우수팀에 뽑혀서 추가 지원금과 마케팅, 홍보 영상까지 두루두루 사업에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급격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기업의 매출에도 당연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은 분명히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에게 크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기업과 B기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무조건적인 입찰 응모나 지원이 아닌, 해당 기업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적절한 공모전이나 지원사업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수의 창업지원 사업을 제외하고는 스타트업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 자체의 실적이 없다면 타기업과의 크고 작은 협업이나 컨소시엄을 통해서 우선 지원사업이나 공모사업의 경험을 쌓으면서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은 기업의 크고 작은 도전을 위한 하나의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지, 기업의 모든 것이 되어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에만 의존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올해에도 이런저런 공모전과 지원사업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예년과 같은 사업도 있고 새로운 사업들도 보입니다.  공모전이나 지원사업의 합격에도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지만, 어떤 공모전이나 지원사업에 지원하느냐에도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동일한 사업에 대해서 계속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이니 만큼 전략과 전술을 통해서, 취사선택하여,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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