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규연 Jun 12. 2023

K선생님께


K선생님께,


재작년 가을,

혼자 서울에 올라와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고 다닐 때,

어른들이 왜 그렇게 차갑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어요.


가진 게 열정뿐이라는 걸

점점 들키고 싶지 않게 됐는데

때마침 선생님을 만나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꼈어요.


그런 선생님과 두 달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너무나 감사했고 영광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족보집을 보며 토익의 정답을 배웠듯이

선생님의 삶을 보며 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금은 배운 것 같아요.


10년 전 즈음, 회계사가 아닌 강사가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촌에 올 때, 고민이 생겼을 때, 토익을 떠올렸을 때 등등 선생님 생각이 자주 날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꼭 연락드릴게요.


저에게 2022년은 시작부터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적어도 두 달은 누구보다 알차게 살았기에

느낌이 꽤 좋은 한 해예요.


선생님의 2022년도

좋은 일이 너무 많아 나쁜 일에는 쉽게 시큰둥해지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을 다시 뵙는 그날에는

저도 좀 더 멋진 모습이 되어있길 간절히 바라며,

선생님은 토익도, 미모도, 유머 감각도,

모든 게 만점인 선생님이라고

열심히 소문내고 다닐게요!


그동안 너무 감사드립니다.


2022.02.24

선생님 관련 글이라면 아이디 5개는 거뜬히 만들어

 '좋아요' 누르고 다닐 제자, 규연 드림.



*2022년에 만난 토익 선생님께 전한 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