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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ene May 14. 2024

세상에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

<삶의 한 순간을 - 함께 사는 세상> 따로 또 같이

   Better half  © Kyrene






피를 나눈 형제도, 추억을 공유한 죽마고우도, 심지어 부부사이도 개인의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매몰차게 돌아서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등 돌리는데 그치지 않고 등에 칼을 꽂아 버리는 사람도 있다.  ‘동지’라고 부르던 정치인들, 이념도 명분도 없이 돌아서면 서로 물어뜯기에 혈안이 되는 그들의 소식을 접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 세상을 살고 나면, 언젠가는 서로를 보내고 남아야 하는 때가 온다.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못다 한 사랑으로 안타까워하며 나의 마지막을 지켜 줄 사람을 생각해 보면 각자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 것이다.


가벼운 말다툼으로 목소리가 커지면 우리 부부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는 대사가 시작된다.

“헤이, 베스트 프렌드! 쪼끔 맘에 안 들어도 잘 좀 봐줍시다. 세상에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끼리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사이이니 판이 확장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방책인 것이다.


짜증을 내는 것은 대부분 내쪽이 먼저이니 내가 한마디를 보탠다.

“내가 혹시 짜증을 내더라도, ‘그러려니’하고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남편은 그냥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다.


▲   ‘지금’을 사랑하자  © Kyrene


맞다. 우리는 공기의 흐름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베스트 프렌드’이다.

서로의 마지막을 지키고 외롭지 않게 손을 잡아 줄 그 사람에게,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지금’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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