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나를 찾아서> 미국 하와이
▲ 와이키키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 © Kyrene
모처럼 한가하고 여유로운 아침이다.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 고요한 바다,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에 감사한다. 오하우(O‘ahu)의 마지막 여정으로, 다이아몬드 헤드 (Diamond Head, Lē‘ahi)와 하나우마 만 자연보호구역(Hanauma Bay Nature Preserve)을 방문한다.
힐튼호텔에서 남동쪽으로 20여분 거리 해안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헤드는 해발 232m의 주립 기념물(State monument)로써 하이킹 코스, 해안 전망, 역사적 군사시설로 유명하다.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는 19세기 영국 선원들이 하와이어로 레아히(Lē‘ahi, 황다랑어의 이마)라고 부르는 분화구 비탈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았다고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분화구를 구성하는 응회암(凝灰岩, Tuff) 외부의 빛나는 방해석 결정(方解石, Calcite crystals)을 다이아몬드로 오해한 것이다(출처: https://www.hawaiianairlines.com).
다이아몬드 헤드 옆모습의 완만한 경사는 황다랑어(Ahi)의 곧게 선 등지느러미를, 분화구는 이마와 닮아서 하와이 원주민은 이를 레아히(Lē‘ahi)라 부른다.
분화구 내부로 향하는 동쪽 터널 입구에 도착한다. 신호에 따라 차례로 터널을 통과하면 매표소가 있다. 매일 오전 6시~오후 6시에 개방하며, 하이킹 마지막 입장 시간은 오후 4시로써 모든 방문객은 오후 6시까지 공원에서 퇴장해야 한다.
방문자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예약을 해야 한다. 하와이 거주자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이며, 비거주자는
1인당 5달러, 차량 1대당 1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혼잡을 피하려면 오후 1시~4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나우마 만 자연보호구역으로 향하는 길 언덕에, 하와이섬(Island of Hawai'i, Big island) 공항 근처에서 보았던 만개한 빨간 꽃 무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동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하나우마 만 자연보호구역이 있다. 1967년에 해양 생물 보호 구역 및 수중 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방문객은 하루 1,400명으로 제한되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폐장한다. 하나우마 만은 ‘곡선 만’을 뜻하며, ‘만’을 의미하는 '하나(Hana)'와 ‘곡선’을 의미하는 '우마(Uma)'라는 하와이 언어에서 유래되었다(출처: https://hanaumabaystatepark.com).
이곳은 전통적으로 낚시하기에 좋은 지역이었으며, 깨끗한 해양 생태계를 감상할 수 있는 스노클링(Snorkeling)으로 유명하다. 모든 방문객의 동물 학대나 산호 위를 걷거나 만지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된다. 말발굽 모양의 언덕으로 둘러 싸인 해변 가까이에 평평한 화산암이 낮게 펼쳐져 있고, 완만한 경사의 바다에서 수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언덕을 산책한 후 해변 숲 속에서 잠시 평온하게 여유를 누려 본다.
화창하고 온화한 날씨 속에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향한다. 늦은 오후, 호텔 바로 앞의 와이키키 해변(Waikīkī Beach)은 여전히 평화롭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가장 고귀하고 아름답다. 희귀 동·식물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발현장을 잠시 떠올려 본다.
웅장하고 경외로운 화산, 독보적인 자연경관과 함께한 다시 찾은 하와이 여정을 감사함으로 가득 채우고 이제 한국의 초겨울로 이동한다.